우울증·공황장애·ADHD도 보장…'마음 건강' 챙기는 보험 뜬다
수정 2026-05-29 14:12:20
입력 2026-05-29 14:12:32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보험사들이 우울증과 공황장애,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정신질환을 보장하는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정신질환 병력이 있으면 보험 가입 자체가 제한되거나 보장 범위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정신건강 질환을 일상적인 질병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관련 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정신질환 진단비와 치료비, 입원비 등을 보장하는 특약을 강화하거나 관련 상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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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 ||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최근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Toss)와 협업해 토스 고객에게 최적화된 ‘토스 전용 멘탈케어 보험 2종’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획단계부터 토스 고객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단순히 정신질환만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 주요 정신질환과 함께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갑상선 질환, 급성심근경색증 등 신체질환까지 세트로 묶어 토스고객에게 최적화된 보장내용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출시한 ‘굿앤굿2040종합보험’에 ‘정신질환통합보장’을 신설해 진단부터 상담 등 통원, 입원, 약물 치료까지 세분화해 보장하며, 면역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특정자가면역질환진단’뿐 아니라 원형탈모, 내향성 손발톱 등 외모 관련 질환까지 보장 범위를 확대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여성 특화 상품인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통해 스트레스 관련 정신질환을 보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수면장애, 식사장애, 기타정신질환 △소화기궤양, 귀어지럼증, 난청으로 구분해 질병의 경중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 지급한다.
그동안 정신질환은 보험업계에서 대표적인 ‘사각지대’로 꼽혀왔다. 우울장애를 비롯한 정신질환 특성상 주관적인 설문과 면담에 의존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과 만성화 및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보험사들이 보장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신질환 보장은 보험사 입장에서 새로운 성장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암·뇌·심장질환 중심의 보장 경쟁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차별화된 상품 개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난 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정신과 진료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낮아지면서 보험사들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직장인과 청소년 사이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 ADHD 진단 사례가 증가하면서 관련 치료 수요 역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정신질환 보험 시장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함께 정부 차원의 정신건강 관리 강화 정책이 이어질 경우 관련 보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신질환 특성상 증상 판단 기준이 모호한 경우가 많아 과잉진료나 보험금 지급 분쟁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사들이 손해율 관리에 나설 경우 가입 조건이 다시 까다로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신질환 병력이 있으면 심사 과정에서 불이익 요소로 작용해 보험 가입이 쉽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정신건강 관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상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향후에는 단순 보장을 넘어 예방과 상담 중심의 서비스 경쟁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