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 목표비중' 대폭 상향…변동성 완화될까
수정 2026-05-29 14:19:11
입력 2026-05-29 14:19:23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14.9%→20.8%로 상향…선물옵션 만기일 주변 변동성 커질 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대폭 상향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새 목표비중은 국내주식 리밸런싱 한시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내달 말 이후부터다. 이미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실제 보유 비중은 30%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초과 상태지만,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동성 리스크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커지고 있는 터라 투자 난이도는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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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대폭 상향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사진=김상문 기자 | ||
29일 관계 당국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대폭 올려 잡으며 허용범위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냈다.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 대표적인 '큰손'으로, 목표비중 할당에 따라 국내 주식을 불가피하게 매도해야 할 경우 시장 전체에 미칠 파급력이 너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던 차였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올렸다. 또한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를 확대하되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선 일각에서 제기된 '국민연금 200조원어치 주식 기계적 가능성'은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국내 증시가 국민연금으로 인해 조정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 역시 우선 진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 관련 리스크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대외환경은 여전히 국내 주식 기준에선 험난하다. 심지어 한국은행 신임 신현송 총재는 지난 28일 금융통화위원회 종료 이후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하며 주식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만한 재료를 제공했다. 유가와 원·달러 환율 역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판단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부터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국내 주식시장에 새로운 '변동성 리스크'를 제공하고 있다. 뒤늦게 두 회사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 다수가 해당 상품을 매집하기 시작하면 상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해당 주식이나 선물을 그만큼 추가로 대량 매수하며 위험을 회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실제 주식가치보다는 레버리지 상품(ETF) 수급에 의해 주가가 과열되는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문제는 이렇게 수급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현물(실제 주식) 가격과 선물(파생상품) 가격 사이에 일시적인 불균형이 생겨나면서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거래 수요가 붙게 된다. 문제는 이 차익거래를 위해 기관들이 사들인 물량은 반드시 선물옵션 만기일에 청산되어야 하므로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기관들이 현물·선물 포지션을 동시에 정리하게 된다는 점이다.
선물옵션 만기일 당일이나 직전에 엄청난 수준의 프로그램 매도/매수 폭탄이 쏟아질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에도 직격탄이 가게 되고, 두 종목의 향방에 따라 코스피 지수 전체가 움직이는 국내 증시 특성상 이 문제는 개별종목이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 전체에 극한의 변동성을 가하는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이 시장의 변동성을 어느 정도 감쇄시키긴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국내 시장이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변동성 재료를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15일 연속 국내 주식을 던지는 등 시장 내부를 살펴보면 아슬아슬한 요소들이 많다"고 짚으면서 "6·3 지방선거와 같은 달 11일 선물옵션 만기일 주변의 변동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