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연료비 이중 쇼크' 우려…고유가·SAF 첩첩산중
수정 2026-05-30 10:29:25
입력 2026-05-30 10:29:38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중동 정세 불안에 국제유가 상승…항공유 부담 확대
SAF 의무화 카운트다운…친환경 비용 부담 현실화
일본 노선 확대·기단 현대화로 대응 나섰지만 한계
SAF 의무화 카운트다운…친환경 비용 부담 현실화
일본 노선 확대·기단 현대화로 대응 나섰지만 한계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SAF(지속가능항공유) 도입 압박까지 겹치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단순한 고유가 국면을 넘어 친환경 전환 비용까지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항공사들은 노선 효율화와 기단 현대화, 부가수익 확대 등 생존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항공유는 항공사 영업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 항목 중 하나로, 유가 변동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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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가 장기화에 수익성 '흔들'
특히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LCC(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이거나 노선 구조를 재편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제선 공급 확대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좌석 공급을 늘릴수록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LCC들은 동남아 등 중·장거리 노선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항공사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일본 노선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여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단거리 노선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부가수익 확대도 주요 대응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좌석 지정과 수하물, 기내식 등 부가서비스 판매를 강화해 수익성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연료비 부담을 운임에 온전히 반영하기 어려운 만큼 비운항 수익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 등 FSC(대형항공사) 역시 유가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다만 최근 항공화물 운임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화물 사업이 실적 방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객 부문의 부담을 화물 부문이 일부 상쇄하는 구조다.
◆ SAF 의무화까지…연료비 이중 부담 현실화
업계가 더욱 우려하는 부분은 SAF 사용 확대다. SAF는 폐식용유와 바이오 원료 등을 활용해 생산하는 친환경 항공 연료로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생산 단가가 높아 가격은 일반 항공유보다 2~5배가량 비싼 수준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 항공편에 SAF 1% 혼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항공유 100L를 사용할 경우 1L는 SAF를 의무적으로 혼합해야 하는 방식이다. 혼합 비율은 2030년 3~5%, 2035년에는 7~10%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의무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부터 역내 공항 출발 항공편에 SAF 2% 혼합을 의무화했으며 2030년 6%, 2050년에는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역시 2030년 SAF 혼합 비율 목표를 10%로 설정했다.
문제는 국제유가 상승 국면에서 SAF 사용 비중까지 늘어나면 항공사들의 연료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항공유 가격 상승에 더해 친환경 연료 비용까지 추가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연료비 이중 쇼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항공사들은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 도입과 비행 경로 최적화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단 현대화와 노선 효율화만으로는 단기간에 늘어나는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