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부실채권비율 1%대…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보다 부진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은행 5개사(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제주)의 1분기 부실채권(NPL)비율이 1%를 넘나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0.3%대의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및 0.6%대의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보다 크게 부진한 모습이다. 정부가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및 지역 기업을 위한 생산적금융 확대를 요구한 가운데, 지방은행권의 건전성 관리는 향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31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은행권의 NPL비율은 0.60%로 전분기 말 0.57% 대비 약 0.0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0.59% 대비 약 0.01%p 상승한 수치다. 부실채권 잔액이 1조원대 증가한 가운데, 정리규모가 이보다 더 크게 줄어들면서 NPL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 지방은행 5개사(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제주)의 1분기 부실채권(NPL)비율이 1%를 넘나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0.3%대의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및 0.6%대의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보다 크게 부진한 모습이다. 정부가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및 지역 기업을 위한 생산적금융 확대를 요구한 가운데, 지방은행권의 건전성 관리는 향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NPL비율을 은행권역별로 보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동소이하거나 개선세를 보인 가운데, 지방은행권만 두 자릿수 부진을 겪었다. 

대표적으로 4대 시중은행의 평균 NPL비율은 0.34%로 전년 동기 0.33% 대비 약 0.01%p 상승에 그쳤다. KB국민은행이 0.40%에서 0.34%로 개선세를 보였고, 신한은행도 0.31%에서 0.30%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하나은행이 0.29%에서 0.37%로 약 0.08%p 악화됐고, 우리은행은 0.33%로 약 0.01%p 상승했다. 

인터넷은행의 평균 NPL비율은 0.60%로 전년 동기 0.63% 대비 약 0.03%p 하락했다. 카카오뱅크가 0.51%에서 0.53%로 약 0.02%p 상승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0.61%에서 0.58%로 약 0.03%p 하락했고, 토스뱅크는 0.98%에서 0.87%로 약 0.11%p 개선됐다.

반면 지방은행 5개사의 평균 NPL비율은 1.13%로 전년 동기 0.98% 대비 약 0.15%p 급등했다. 은행별로 보면 BNK부산은행이 1.10%에서 1.26%로 약 0.16%p 악화됐고, BNK경남은행도 0.82%에서 0.94%로 약 0.12%p 상승했다. JB금융 은행부문의 NPL비율은 약 0.2%대 급등했다. 광주은행이 0.79%에서 1.00%로 약 0.21%p 상승했고, JB전북은행도 0.98%에서 1.22%로 약 0.24%p 급등했다. 제주은행은 유일하게 약 0.16%p 개선됐으나, 1.50%로 비교군 중 가장 취약했다.

여기에 대손충당금적립비율(대손충당금잔액/부실채권)도 지방은행권이 100%를 넘기지 못하며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대손충당금적립비율 평균값을 살펴보면 지방은행권은 89.8%에 불과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 153.8%, 인터넷은행 255.7%에 견줘 크게 부진한 수치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고정이하여신 등 문제여신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는지 보여주는 지표를 뜻한다. 통상 100%를 넘으면 현재의 문제여신이 경영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이라고 본다. 또 NPL비율이 높더라도 충당금이 충분하면 손실 흡수능력이 있다고 본다.

이처럼 지방은행권의 NPL비율 및 대손충당금적립률 악화가 유독 두드러진 건 부실위험이 높은 지역기업을 주 고객층으로 다룬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은행권은 중소기업대출비율제도에 따라 원화자금대출 증가액 중 50% 이상을 중소기업에 대출해야 한다. 문제는 이 같은 쿼터를 충족하기 위해 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연체율이 높아지고, 대손충당금도 그만큼 더 쌓아야 한다는 점이다. 더욱이 정부가 포용·생산적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편 금감원은 은행권의 NPL비율 상승을 이유로 건전성 관리 강화를 시사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별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점검하고, 이와 함께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라며 "은행의 건전성 관리 과정에서 개인채무자 등에 대한 부당한 권익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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