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이 싱가포르 오픈 정상을 탈환하며 '배드민턴 여제'의 위세를 다시 한 번 떨쳤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 결승에서 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1시간 5분간 풀게임 접전 끝에 2-1(21-11 17-21 21-19)로 이겼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이자 2년 만에 싱가포르 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 안세영이 싱가포르 오픈 정상을 탈환하며 대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난적' 야마구치와 상대 전적에서는 18승 15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특히 최근 8차례 맞대결에서는 7승 1패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사실 이날 안세영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전날 '천적' 천위페이(중국·랭킹 4위)와 준결승을 치르면서 두통과 어지럼 증세로 경기를 중단하기도 하는 등 악전고투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결승에서도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듯 경기 도중 얼굴을 찌푸리는 모습을 이따금 보였다.

하지만 안세영은 어려움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첫 게임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에 나서 야마구치를 몰아붙였다. 당황한 야마구치의 실수도 나오면서 안세영이 21-11, 큰 점수 차이로 1게임을 따내 기선 제압을 했다.

2게임에서도 기세를 이어간 안세영은 초반 6-1까지 앞서 나갔다. 손쉽게 우승에 이르는 듯 했으나 야마구치도 그냥 주저앉지 않았다. 몸 놀림을 빨리 가져가며 반격을 펼쳐 점수 차를 좁혀갔다. 

12-12 동점을 허용한 안세영은 3연속 득점으로 승리를 굳히는가 했으나 야마구치가 분발해 다시 추격했다. 17-17에서 야마구치가 내리 4점을 뽑아 2게임을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 안세영이 일본의 야마구치와 혈전 끝에 이겨 싱가포르 오픈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포효하고 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마지막 3게임도 피말리는 접전 양상이었다. 한두 점 차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치열하게 맞붙었다. 16-16에서 야마구치가 3연속 점수를 따 승부가 기운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막판 고비에서 '안세영이 안세영 했다'. 놀라운 투지와 집중력을 발휘해 4연속 득점하며 16-19에서 20-19로 뒤집었다.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한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범실로 우승 포인트를 올리며 포효했다.

세계 최강의 위치를 재확인한 안세영은 휴식 없이 다음 주 열리는 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에 출격해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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