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수세에 코스피 8760선 폭등…시총 7000조원 돌파
삼성전자 HBM4E 호재로 8%대 급등…하락 종목 700개 달해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 지수가 1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87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 속에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이 7000조원을 넘어섰지만, 시장 내부적으로는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은 극단적인 양극화 장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 코스피 지수가 1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87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9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0.17포인트(3.42%) 폭등한 8766.32를 나타냈다. 이날 지수는 8485.67포인트로 출발해 장초반 사상 첫 8500선과 8600선을 연이어 터치한 뒤, 불과 1시간여 만에 8700선까지 뚫어내는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역시 장중 7035조105억원까지 불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7000조원 고지를 밟았다.

이날 역대급 폭등장을 주도한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E 샘플을 출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한 투자심리가 유입됐다. 장중 삼성전자는 8.20% 급등한 343000원에 거래됐고, 삼성전자우 역시 14.57% 폭등했다. 이에 따라 보통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905조8868억원으로 집계되며 시총 2000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여기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레인보우로보틱스(12.96%), 로보스타(30.00%) 등 로봇 테마주들도 급등세를 보였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11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했고, 개인도 177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6853억원 규모의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대조를 이뤘다.

문제는 지수의 화려한 폭등세 뒤에 숨겨진 극심한 양극화와 착시 현상이다. 코스피 지수가 3% 넘게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음에도, 유가증권시장 전체 등락 종목을 살펴보면 상승 종목은 상한가 1개를 포함해 190개에 불과했다. 반면 하락 종목은 723개에 달해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의 3.8배를 웃돌았다. 코스닥 시장 역시 상황은 비슷해 지수가 1.76% 하락한 1055.92를 기록한 가운데 하락 종목이 1476개로 상승 종목(227개)을 압도했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의 독주 속에 철저히 소외되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88포인트(1.76%) 급락한 1055.92를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283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59억원, 2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12.96%) 등이 급등했으나, 에코프로비엠(-3.34%), 알테오젠(-1.22%), 에코프로(-4.06%), 주성엔지니어링(-5.55%) 등 주요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등락 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해 상승 227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1476개에 달해 중소형주 중심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지수 영향력이 절대적인 코스피 삼성전자와 일부 초대형 주도주에만 수급이 극단적으로 쏠리면서, 코스닥 시장을 비롯한 대다수 종목의 투자자들은 소외감과 주가 하락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0.9원 오른 1508.8원에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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