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개인카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수익성 악화 위기에 몰린 카드사들이 법인카드를 새로운 돌파구로 여기며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은행과 연계를 통해 우량 법인 중심 신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 사진=미디어펜 DB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의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5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하며, 같은 기간 개인카드(264조4000억원)가 1년 전보다 6.8% 늘어난 데 비해 1.9%포인트(p)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법인카드의 건당 평균 승인금액은 15만2822원으로 개인카드(3만8749원)의 약 4배 수준이며, 전년과 비교해 6.7% 늘었다.

카드사들은 건당 결제 단가가 크고 연체 위험은 낮은 법인카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주요 카드사 법인카드 점유율은 KB국민카드가 19.19%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하나카드(17.49%), 신한카드(16.44%), 우리카드(15.60%) 등 은행계 카드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계 카드사인 삼성카드(11.82%), 현대카드(11.11%), 롯데카드(7.18%)도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연말 기업 영업 조직을 확대하고 법인카드 관리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우선 기업영업본부를 신설하고, 지역 영업 조직을 확대해 총 18개 지역 기반 영업 체계를 만들었다. 기업 영업 기능을 본부 단위로 일원화하고, 지역 거점 중심의 영업 체계를 강화해 현장 실행력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또 ‘비대면 기업카드 신청 및 심사 프로세스 고도화’ 개발 용역 업체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버 트래픽 수용량을 늘리는 한편,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경험(UX)을 대폭 개선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의 뒤를 추격 중인 하나카드는 법인영업 강화 기조에 맞춰 영업그룹과 산하 기업본부를 재정비했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법인카드의 경우 은행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의약품·오토 업종 등 자체 영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공헌이익 관리로 손익과 매출의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경영전략회의에서 법인영업을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우량 회원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룹 내 계열사 협업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영업 확대 전략을 퉁해 법인시장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우리카드는 법인 모집 채널을 다각화해 신규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우리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상품 및 제휴 영역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4월 ‘마이 컴퍼니 글로벌’ 카드를 출시하며 법인카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해당 카드는 법인 신용카드 중 처음으로 국제브랜드 수수료와 해외이용 수수료 모두 전액 감면해주는 등 해외 결제가 많은 기업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법인카드는 건당 이용금액이 개인카드보다 큰 데다 한 번 맺은 계약을 잘 바꾸지 않아 거래가 장기적으로 유지돼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또 개인카드보다 연체율이 낮아 건전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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