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간판' 없이도 대어 싹쓸이...삼성·GS, 후반전 '뒤집기' 나선다
수정 2026-06-02 09:41:29
입력 2026-06-02 09:41:32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현대건설 8조 돌파하며 선두 질주…GS·삼성, 단일 브랜드로 추격전
자이·래미안만으로 대형 사업장 잇단 확보…하반기 순위 경쟁 변수로
자이·래미안만으로 대형 사업장 잇단 확보…하반기 순위 경쟁 변수로
[미디어펜=박소윤 기자]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상반기 반환점을 돌며 후반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현대건설이 8조 원대 수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GS건설과 삼성물산이 단일 브랜드만으로 대형 사업장을 잇달아 확보하면서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여의도·목동 등 대어급 사업지 시공사 선정이 남아 있는 만큼 하반기 반전 가능성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 |
||
| ▲ 올해 도시정비시장에서 현대건설이 선두를 달리는 사이 GS건설과 삼성물산이 잇따라 대형 사업장을 확보하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 누적 수주액을 약 8조1400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현대건설의 기존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인 2022년 6조9544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번 수주로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 가운데 3개 구역을 손에 넣으면서 향후 강남 일대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현대건설의 질주 속 추격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GS건설은 최근 용인 수지삼성4차 재건축과 군포 금정4구역 재개발 수주에 성공하며 '5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누적액은 5조5477억 원으로, 해당 사업장들에서 8425억 원 어치 공사를 확보했다.
GS건설은 지난해부터 도시정비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2022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6조 원대 수주 실적을 회복하면서 반등 발판을 마련했고, 올해는 상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2025년 연간 실적의 87.4%를 채웠다.
삼성물산도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 주말 포스코이앤씨와의 경쟁 끝에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수주전에서 최종 승리, 누적 수주액을 3조2480억 원으로 확대했다. 앞선 23일에는 수의계약을 통한 무혈입성으로 압구정4구역에도 착륙을 마쳤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양사가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이 격화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단일 브랜드만으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조합원들의 기대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최근 도시정비시장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수주전의 향방을 가르는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DL이앤씨는 '아크로',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롯데건설은 '르엘' 등 각사가 이른바 '명품 간판'을 앞세워 수주전에 나서는 분위기다. 반면 GS건설과 삼성물산은 별도의 하이엔드 라인업을 구축하지 않고 단일 브랜드 체계를 유지 중이다.
이러한 '하이엔드 전성시대' 국면에서 GS건설과 삼성물산의 성과는 '자이'와 '래미안' 브랜드가 가진 독자적 존재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오랜 기간 굳건한 브랜드 신뢰도와 영향력을 축적하면서 별도의 브랜드 론칭 없이도 조합원들의 표심을 자연스레 유인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순위는 현대건설(10조5105억 원), 삼성물산(9조2388억 원), GS건설(6조3461억 원) 순으로 마무리됐다. 올해 상반기 역시 현대건설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GS건설이 연이은 승전보를 전하면서 2위로 올라서는 등 순위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여의도와 목동 등 대형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 규모가 수천억 원을 웃도는 만큼 단일 사업 수주 결과만으로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비사업 시장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이 치열하지만 조합원들은 브랜드뿐 아니라 사업 안정성, 금융 조건, 시공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며 "자이와 래미안은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