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에는 모두 부진에 빠져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출신 메이저리거 4인방 가운데 이정후만 고군분투하고 있다.

MLB 3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정후는 최근 타격감이 절정이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이달 1일까지 치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이정후는 경이로운 타격 성적을 냈다. 3연전에서 4안타-2안타-5안타를 때려냈다. 5안타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기록한 맹타다.

   
▲ 이정후가 연일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메이저리그의 한국인 선수들 중 홀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3경기에서 안타를 양산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3할대(0.304)로 올라갔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 KBO리그에서 가장 정교한 타자로 활약하던 모습이 재현된 느낌이다.

이정후의 이같은 쾌조의 타격감은 부상으로 인한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낸 것이기에 더욱 값지다. 이정후는 허리근육 경련 증세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복귀했다. 복귀하자마자 3경기를 통해 '미친 타격감'으로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팬들이 기대했던 '바람의 손자' 본연의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이정후의 키움 선배이자 메이저리그 진출 선배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큰 위기에 몰려 있다.

MLB 6년차 김하성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국내에 머물고 있던 지난 1월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 부상을 당한 것이 부진의 근본 원인이었다.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김하성은 부상에서 회복해 5월 13일에야 시즌 첫 경기에 나섰다. 

   
▲ 김하성이 극심한 타격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타율이 1할대 아래 머물고 있다.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이후 13경기에서 김하성의 타율은 0.089(45타수 4안타)로 참담한 수준이다. 너무 못 치니 결장도 잦아졌다. 최근에는 3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못 얻는 수모도 당했는데, 4경기 만에 출전한 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또 무안타로 침묵했다.

애틀랜타와 1년 2000만달러의 적잖은 금액에 계약하고, 이번 시즌 후에는 다시 FA(자유계약선수)가 돼 좋은 조건의 장기 계약을 하겠다던 김하성의 계획은 거의 물거품이 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쫓겨나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MLB 2년차 김혜성(LA 다저스)은 현재 메이저리그에 없다. 지난달 30일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됐다.

김혜성은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았다가 팀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의 부상 이탈로 4월초 빅리그로 콜업됐다. 4월에만 해도 티율 3할대를 오르내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5월 들어 타격 하락세를 타면서 팀내 입지가 좁아졌다. 최근 타격 침체가 길어지자 결국 포지션 경쟁자들에 밀려 트리플A로 내려가고 말았다.

   
▲ 김혜성이 타격 하락세를 타면서 팀 내 경쟁에서 밀려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사진=LA 다저스 SNS


김혜성은 올 시즌 43경기 출전해 타율 0.259(116타수 30안타), 1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5월 타격 지표가 너무 낮아져 다저스에서 로스터를 지키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김혜성이 또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게 되자 애초에 다저스행을 선택한 것이 잘못이라는 얘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김혜성이 언제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MLB '루키' 송성문도 상황은 좋지 않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앞두고 지난 1월 국내에서 타격 훈련을 하던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해 시즌 준비가 부족했던 송성문은 그래도 4월말 콜업돼 빅리그 데뷔를 했다.

백업 신세이기 때문에 송성문은 출전 기회가 많지 않고 교체 멤버로 주로 나서고 있다. 17경기서 타율 0.174(23타수 4안타)로 부진하다. 언제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로서는 출전할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임팩트 있는 활약을 해줘야 한다. 김혜성처럼 마이너리그로 다시 내려가면 역시 빅리그 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