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래·LP 관련 의혹 계속 제기…당국도 실태 파악 나서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달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된 가운데, 사실상 같은 종류의 상품들이 한번에 상장되는 과정에서 유동성공급자(LP) 증권사들과 관련한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등 선두 업체들이 일선 증권사들에 소위 '거래량 관리'를 요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삼성자산운용 측은 일반적인 수준의 '협조 요청'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워낙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상품이라 당분간은 잡음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 지난달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된 가운데, 사실상 같은 종류의 상품들이 한번에 상장되는 과정에서 유동성공급자(LP) 증권사들과 관련한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상장된 이번 상품은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각자의 브랜드로 사실상 똑같은 성격의 상품을 주식처럼 거래 가능한 상태로 출시한 상태다. 현재 총 8개 자산운용사가 16가지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워낙 관심이 뜨거운 상태임에도 금융당국은 해당 상품에 대한 마케팅에는 상당히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각 자산운용사들이 준비했던 출시 기념 이벤트나 관련 마케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거래 금액이나 순매수 규모에 따라 경품을 제공하는 방식을 취함에 따라 안 그래도 리스크가 큰 이번 상품에 대한 경각심이 흐려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새 상품이 상장되면 자산운용사 측에선 거래금액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이벤트를 통한 거래 유도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선두권에 있는 자산운용사에서 일부 LP 증권사에 '타사 상품 거래량이 자사 상품을 앞서지 않도록 관리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 대표적이다. LP란 ETF 시장에서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하며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주체를 말한다. 

이른바 '시딩 의혹'도 있다. 시딩이란 ETF 등 관련 상품들이 상장된 초기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투입하는 초기 자금을 의미한다. 시딩 규모가 크면 클수록 순자산 규모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기에 '대세'를 따르려고 하는 투자자들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상품 상장 초기에 각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려는 의지가 매우 강했다는 점에서는 업계 안팎의 견해가 일치한다. 다만 여러 노력을 취하는 과정에서 거래량 관리 요청 등이 자전거래나 '갑질' 의혹으로까지 번진 부분에 대해선 반론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거래량이 많았다고 해서 곧바로 자전거래 의혹으로 연결짓는 건 ETF와 LP 구조를 완전히 오해한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분명한 것은 이번 상품 상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상당히 과열돼 있다는 점이다. 이미 금융당국이 실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논란이 더욱 길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국내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비슷한 성격의 상품들에 너무 많은 관심이 쏟아지다 보니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부 의혹은 지나치게 부풀려진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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