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KDB생명의 7번째 매각 작업이 예상보다 높은 관심을 끌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은 물론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까지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이번에는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일회계법인이 주관한 KDB생명 매각 예비입찰에 5개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용산구 KDB생명 본사 전경./사진=KDB생명


당초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 계열 흥국생명 간 경쟁이 예상됐으나 대형 생보사 3개사까지 가세하면서 5파전 구도로 재편됐다.

생보업계는 저출산·고령화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신규 계약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KDB생명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7조2045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14위 수준이며, 자기자본(자본총계)은 4091억원 수준이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은 저마다의 전략적 명분을 가지고 셈법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은 리딩컴퍼니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1위와의 격차를 좁히거나 2위 자리를 확실하게 다지기 위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한투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저축은행·캐피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나 보험 계열사가 없어 보험업 라이선스 확보 차원에서 꾸준히 보험사 인수를 추진해왔다.

흥국생명·흥국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태광그룹은 KDB생명 인수를 통해 보험 계열사 간의 합병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중소형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단숨에 중견 이상의 생보사로 도약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6500억원에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이후 2014년부터 현재까지 여섯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재무건전성이 발목을 잡으면서 모두 불발됐다. KDB생명의 건전성 등을 고려했을 때 정상화에 투입해야 하는 자금 부담이 큰 탓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과거와 비교해 매각 환경이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KDB생명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올해에도 3000억~5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검토 중이다.

이에 KDB생명의 경과조치 적용 후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지난해 9월 말 165.2%에서 12월 말 205.7%로 40.5%포인트(p) 뛰어올랐다. 다만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은 71%로 여전히 금융당국 권고치를 밑돌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본입찰 과정에서 가격과 추가 자본 확충 방안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인수 후보들이 KDB생명의 기업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최종 거래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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