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시대①] “휴머노이드가 온다”…K-로봇 생태계 구축 속도
수정 2026-06-02 15:53:04
입력 2026-06-02 15:51:40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현대차, 아틀라스 통해 로봇 생산체계 완성…2028년 투입 목표
삼성·LG 등 국내 주요 기업도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미래 성장 도모
국내 넘어 글로벌 협력 확장 기대…“생태계 만들어 경쟁력 확보해야”
삼성·LG 등 국내 주요 기업도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미래 성장 도모
국내 넘어 글로벌 협력 확장 기대…“생태계 만들어 경쟁력 확보해야”
로봇의 산업 현장 투입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제조업과 AI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앞으로는 사람 형태를 한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생산 현장에 투입돼 제조 공정 전반의 자동화 수준이 한층 고도화되고, 산업 구조 전반에도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산업 전반에 걸쳐 RX(제조업 등 산업내 로봇 전환)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이로 인한 일자리 감소, 안전 문제 등 사회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미디어펜은 이번 기획을 통해 향후 관련 산업의 발전 방향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대응 방안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기업들은 로봇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산업 현장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현장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며, 삼성·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휴머노이드 및 AI 기반 로봇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기업 간 협력도 확대되면서 K-로봇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
||
| ▲ 국내 기업들은 로봇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산업 현장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수준의 로봇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 기술을 개발하고, 현대모비스가 부품을 생산하면 현대차와 기아가 제조를 담당하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생산된 아틀라스는 먼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할 예정이다. 2만5000대 이상의 아틀라스가 부품 분류 서열 작업에 우선적으로 배치되며, 향후에는 부품 조립 등으로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HMGMA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틀라스의 현장 투입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산업 현장 확산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생산 현장에서는 물류 자동화 로봇과 용접 로봇 등이 이미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형태와 작업 능력을 바탕으로 보다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제조 혁신을 이끌 전망이다.
실제로 아틀라스는 영상을 통해 소형 냉장고를 들어 옮기고 물구나무서기, 덤블링을 수행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는 복잡한 동작과 안정적인 균형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 것으로, 산업 현장에서도 안정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LG·두산도 로봇 점찍었다…기술 개발 ‘한창’
국내 주요 기업들도 로봇 사업을 미래 핵심 동력으로 삼고 투자와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 현장의 AI(인공지능) 자율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물류부터 생산, 조립 등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미래 제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2023년 지분 14.7%를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지분을 35%까지 끌어올리면서 자회사로 편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보유한 협동로봇 기술을 보유한 만큼 해당 기술을 활용해 로봇 사업 내재화와 함께 차세대 휴머노이드 시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도 올해 로봇 사업의 원년을 선언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월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를 처음 공개하면서 로봇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사업에도 나선다. 올해 안으로 액추에이터 양산 체제를 구축해 본격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LG전자는 그동안 가전에서 쌓은 모터·구동 기술과 정밀 제어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LG CNS는 로봇 학습부터 운영·관제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RX(로봇 전환)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산업 현장의 로봇 도입과 운영 효율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그룹에서도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로봇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현재는 협동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에는 피지컬 AI를 적용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2028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로봇은 숙련공 수준의 비정형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자율적 멀티태스킹도 가능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이외에도 한화그룹과 HD현대에서도 로봇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협동로봇을 통해, HD현대는 산업용 로봇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로봇을 점찍은 것은 AI와 결합한 로봇 기술이 새로운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건비 상승과 함께 인력 확보에 대한 어려움이 커지면서 로봇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게다가 로봇을 활용할 경우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고, 비용 절감 효과가 뚜렷해지면서 생산 현장 내 로봇 도입은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협력 관계 구축도 확대…“로봇 생태계 만든다”
로봇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기업 간 협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AI와 반도체, 센서, 모터, 배터리,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돼야 하는 만큼 한 기업이 모든 기술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과도 협력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업계 내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보스턴다이내믹스와가 협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협력이 이뤄진다면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LG CNS는 미국의 로봇 스타트업 ‘스킬드 AI’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구광모 회장이 직접 해당 스타트업을 찾아 협력 관련 논의를 하기도 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7월 미국 로봇 시스템 통합 전문기업인 원엑시아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협력 관계를 넘어선 전략적 투자 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의 로봇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글로벌 협력 관계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오는 4일 한국을 방문할 계획인데 로봇 관련해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로봇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지만 생태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AI, 반도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생태계를 얼마나 빠르게 완성하느냐가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