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80%뛰면 기업 수익성 1.2%p↓…화학·농업 직격탄
수정 2026-06-03 07:06:47
입력 2026-06-03 07:05:13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기업 경영 파급 효과' 보고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을 전반적으로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업과 화학제품 제조업은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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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을 전반적으로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 ||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기업 경영 파급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 상승할 경우 국내 전 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0.021%포인트(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2009년부터 2024년까지의 연간 데이터를 활용해 국제유가와 산업별 영업이익률 간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에는 OLS(최소자승법) 회귀모형이 사용됐으며, 종속변수로는 기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을 적용했다. 설명변수로는 국제유가를 비롯해 국내총생산(GDP), 코스피지수(KOSPI), 원·달러 환율, 금리 등이 반영됐다.
분석 결과 국제유가 상승은 원재료비와 연료비, 전력비, 운송비 등 생산 비용 전반을 끌어올려 기업의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부담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 산업 평균 0.021%p 하락했으며 제조업은 0.024%p, 비제조업은 0.019%p, 서비스업은 0.009%p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농업과 화학제품 제조업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국제유가가 1% 상승할 때 농업의 영업이익률은 0.069%p, 화학제품 제조업은 0.076%p 하락해 주요 산업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이는 원유와 에너지 관련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구원은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기업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해 10월 2026년 국제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평균 50.3달러로 제시했으나, 올해 5월에는 이를 90.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약 79.5%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전 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기존 목표 대비 1.201%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제조업은 1.414%p, 비제조업은 1.097%p, 건설업은 1.936%포p, 서비스업은 0.529%p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농업과 화학제품 제조업의 경우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각각 4.035%p와 4.462%p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업은 농기계 운행에 사용되는 면세유와 전력 비용 상승, 비료 가격 인상 등의 영향이 예상되며 화학업종 역시 원재료 비용 부담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최근 국내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은 고유가에 따른 단기적 수혜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실제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약 5조원 수준으로 추산됐지만, 이는 저가 원유 재고에 대한 평가이익과 정제마진 개선 효과가 작용한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대형 정유사를 제외한 산업 전반에서는 원재료 및 에너지 비용 부담 확대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고유가·고변동성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기업들이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계획을 재정비하고 비용 및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