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한-아프리카 광물 연대로 탈중국 가속
수정 2026-06-03 10:12:44
입력 2026-06-03 10:12:50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아프리카 50개국 서울서 외교장관회의…글로벌 공급망 강화 합의
IRA·CRMA 규제 속 K-배터리 쏠림 현상…'반사이익' 호재 본격화
국내 배터리 업계,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해 가격 결정력 확보 전망
IRA·CRMA 규제 속 K-배터리 쏠림 현상…'반사이익' 호재 본격화
국내 배터리 업계,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해 가격 결정력 확보 전망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시행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탈(脫)중국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K-배터리에 수요가 집중되는 반사이익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 주도로 열린 아프리카 50개국과의 외교장관회의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탈중국 밸류체인 구축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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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IRA와 유럽 CRMA 규제로 탈(脫)중국 기조가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가 아프리카 광물 연대를 지렛대 삼아 핵심 광물 직도입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제미나이 | ||
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서울에서 아프리카 50개국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자원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오는 2029년 정상급 회의 개최를 위한 논의를 추진할 방침을 확인했다.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가치사슬은 미·유럽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규제망을 기점으로 전면 재편되는 추세다. 미국 정부가 해외우려기관(FEOC) 가이드라인을 통해 중국산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하면서 북미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보조금 확보가 전기차 판매량과 직결되는 시장 구조상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중국 공급망을 끊고 국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역학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규제 틈새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 반사이익을 가져다주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방 수요를 온전히 수익성으로 내재화하고 중장기 가격 결정력을 손에 쥐기 위해서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핵심 광물'의 탈중국 자립이 필수적인 과제로 제기돼 왔다. 배터리 셀 제조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원자재 채굴과 제련 등의 생태계는 여전히 중국 영향력 아래 놓여 있어 원가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라는 딜레마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 한-아프리카 자원 연대…광물 밸류체인 탈중국 가속화
이번 한-아프리카 공급망 협력 합의는 K-배터리 생태계가 중국발 원자재 종속에서 벗어나 독립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최대 핵심 광물 매장지인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적 공급망 연대는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웠던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 직도입 루트를 열어주는 외교적 마중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자원 채굴 및 제련 설비 확충을 위한 인프라 자본과 고도화된 기술 이전을 원하는 아프리카 각국의 이해관계와, 무역 장벽을 우회할 비(非)중국 광물 직도입 루트가 절실한 국내 기업들의 셈법이 일치한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외교적 우산을 지렛대 삼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핵심 기업들이 아프리카 현지 광산 지분 투자나 장기 공급 계약(LTA) 체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아프리카 현지 광산에서 채굴한 광물을 직접 조달해 청정 제련하는 밸류체인을 안착시킬 경우 부가가치 누수를 차단해 영업이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는 곧 글로벌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청정 배터리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져 향후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들과의 단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시장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구조적 동력이 될 전망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탈중국 규제는 단기적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에 쏟아지는 수주 반사이익을 창출하겠지만 이를 장기적인 수익 구조로 굳히기 위해서는 핵심 광물의 공급망 자립이 필수적"이라며 "아프리카 50개국과의 공급망 연대는 국내 배터리 및 양극재 기업들이 원자재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온전한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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