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세에 인도 제쳐…5위 대만 증시도 '가시권'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 주식시장이 인도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6위에 등극한 가운데, 5월 위기설을 딛고 넘어간 코스피가 6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 대비 성적이 부진한 코스닥 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점점 커져가고 있지만 좀처럼 상승 모멘텀이 잡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한국 주식시장이 인도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6위에 등극한 가운데, 5월 위기설을 딛고 넘어간 코스피가 6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최근 인도를 제치고 세계 6위 자리에 등극한 것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올해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86% 급증해 5조 달러(7570조원)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반면 인도 증시의 시가총액은 4조8000억달러(7270조원)로 감소해 한국에 6위 자리를 내줬다.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아직 꺾이지 않은 만큼, 만약 지수가 더 오른다면 현재 5위인 대만 증시 시가총액 5조1500억 달러(7800조원)까지도 시총이 불어나 순위가 한차례 더 바뀔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 2일 코스피는 8801.49에 거래를 마치며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ATS) 합산 거래대금이 153조7501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은 상태다.

다만 내실을 살펴 보면 다소 위태롭게 보이는 정황들도 없지는 않다. 우선 외국인이 지난달 7일 이후 무려 1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개인이 약 6조3000억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사실상 홀로 지수를 부양하는 양상이 계속 전개됐다. 

지나친 쏠림 현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보통주·우선주 합산 시총은 1조5600억 달러를 기록하며 메타플랫폼스를 밀어내고 글로벌 상장사 시총 순위 10위에 진입한 상태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상승세를 더한 값이 대체로 코스피 지수 상승세의 동력이라 할 수 있다. 반도체 대형주가 아닌 다른 종목들을 놓고 보면 막상 상승률이 그다지 크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몇몇 대형주를 들고 있지 못하다면 철저히 소외되는 장세라고 볼 수 있다.

코스피의 비약적인 성장세에 비해 코스닥 지수의 상승 속도는 여전히 더딘 편이다. 코스피가 신기록을 세운 지난 2일에도 코스닥은 전일 대비 24.00포인트(-2.29%) 하락한 1026.03으로 거래를 끝냈다. 장중 저가는 1009.75까지 내려가며 1000선이 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스닥은 지난달 27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 일평균 -2.63%씩의 낙폭을 찍으며 결코 가볍지 않은 낙폭을 기록했다.

결국 겉으로 보기에 화려해진 국내 증시의 온기가 시장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새롭게 재편된 인공지능(AI) 중심의 경제에서 한국이 갖는 역할과 존재감이 여전히 작지 않은 만큼 좋은 분위기는 여전히 계속 되겠지만, 당장 이번 달부터도 시장에 여러 변수가 깔려 있다. 스페이스X 상장과 이날(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 등이 당분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