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올해 글로벌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올해 글로벌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OECD는 3일(현지시간) 내놓은 '6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성장률이 작년 3.4%에서 올해는 2.8%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중반부터 에너지 가격 충격이 완화될 경우 내년 성장률은 3.1%로 회복될 것으로 봤다. 이는 이란 평화 협정이 체결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혼란이 신속히 해결되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빚어진 에너지 시장 혼란이 계속될 경우 올해 성장률은 2.1%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투자를 약화시키며, 실업률을 상승시킬 수 있다.

OEC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파노 스카르페타는 "만약 선박 운송과 에너지 인프라 혼란이 2027년까지 이어진다면 글로벌 성장은 2026년 2.1%, 2027년 1.8%로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일부 경제를 경기침체로 몰아넣거나 그 직전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

OECD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걸프 지역 에너지 인프라 피해가 에너지 가격을 급등시키고, 비료 및 주요 산업 투입 비용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동맹국, 이란 간의 전쟁 여파는 해결 이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카르페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영향은 국가마다 매우 다르다"고 했다. 그는 에너지 부족이 아시아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일본과 한국은 대규모 비축량을 보유해 일정 기간 버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인도와 같은 다른 국가는 이미 가스 배급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2026년 0.4%포인트, 2027년 1.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카르페타는 "실업률은 상승하고, 에너지 집약적 AI를 포함한 투자는 크게 약화될 것이며, 금융시장의 재평가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높은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상승 압력은 최종 수요 약화로 부분적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일한 긍정적 요인으로 AI를 지목했다. 거대 기술기업의 강력한 투자 모멘텀이 국내총생산(GDP) 1인당 성장률을 G20 국가 평균 0.4%, 미국은 0.9%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스카르페타는 그러나 "이는 중동 갈등 해결과 가격 안정에 크게 달려 있다"면서 AI 데이터센터가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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