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받고 빨리 나온다"…억대 연봉 은행원 퇴직자 '역대급'
수정 2026-06-04 11:39:34
입력 2026-06-04 11:39:43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퇴직연령 40대로 내려오고, 퇴직금도 축소…5대 은행 뚜렷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해 희망퇴직에 나선 은행원 수가 역대 최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퇴직 연령대가 40대까지 앞당겨진 데다, 퇴직금 등 혜택이 갈수록 축소되면서 조기 은퇴가 앞당겨지는 모습이다.
4일 은행연합회의 '2025년 은행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희망퇴직 직원은 총 24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1987명 대비 약 24% 급증한 수치인데, 통계가 집계된 2021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희망퇴직자는 2021년 2093명을 시작으로 △2022년 2157명 △2023년 2392명 △2024년 1987명 등 2000명선을 오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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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희망퇴직에 나선 은행원 수가 역대 최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퇴직 연령대가 40대까지 앞당겨진 데다, 퇴직금 등 혜택이 갈수록 축소되면서 조기 은퇴가 앞당겨지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지난해 희망퇴직자가 급증한 건 신청가능 연령대가 40대로 내려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초 희망퇴직자를 1986년생까지 수용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만 40세 이상,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실시했고, NH농협은행도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56세 전 직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 같은 기준 완화는 실제 희망퇴직자 수에도 영향을 줬다. 신한은행의 희망퇴직자 수는 2024년 234명에서 지난해 541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325명에서 410명으로, 농협은행은 391명에서 443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희망퇴직 혜택이 점점 축소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우선 평균 희망퇴직금 액수가 줄었다. 지난해 5대 은행 희망퇴직자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3억 4829만원으로 1년 전 3억 4495만원보다 약 334만원 줄었다. 앞서 2023년에는 3억 6168만원을 지급해 격차가 약 1339만원에 달한다. 희망퇴직금 규모도 2023년에는 최대 36개월치의 임금에 맞먹는 금액을 제공했지만, 지난해에는 최대 31개월치의 임금만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퇴직금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희망퇴직자 410명을 대상으로 1인당 평균 3억 8723만원을 지급했다. 뒤이어 △국민은행 3억 8500만원 △우리은행 3억 5368만원 △농협은행 3억 3317만원 △신한은행 2억 8239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책은행에서는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연봉 및 처우 문제를 계기로 직원들의 자발적 중도 퇴사자가 급증하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업은행의 남성 이직자 비율은 9.0%로 지난 2021년 3.0%보다 약 3배 늘었다. IBK기업은행에서도 남성 이직률이 같은 기간 1.7%에서 6.2%로 상승했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남성 이직률이 지난 2021년 3.2%에서 지난해 4.1%로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