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역설...플랫폼 전략, 돌고 돌아 '사람'에 투자
수정 2026-06-04 14:45:46
입력 2026-06-04 14:45:55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네이버 투자·구글 레딧 계약… 원천 콘텐츠 가치 재조명
숏폼·커뮤니티·라이브까지… 플랫폼 생태계 경쟁 본격화
숏폼·커뮤니티·라이브까지… 플랫폼 생태계 경쟁 본격화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AI 시대를 맞아 플랫폼 업계가 콘텐츠 생태계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AI 모델 성능 경쟁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차별화된 원천 데이터 확보가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AI 시대 플랫폼 경쟁력이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보유했느냐보다 얼마나 양질의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생태계를 구축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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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픽사베이 제공 | ||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플랫폼 기업들은 최근 창작자 확보와 콘텐츠 생태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경에는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원천 데이터 확보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AI 모델은 인터넷에 공개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답변을 생성하지만, 고품질 데이터는 한정돼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최신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빅테크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구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데이터 활용 계약을 체결하며 AI 학습과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할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오픈AI 역시 주요 언론사 및 콘텐츠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데이터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결국 AI 시대에는 무엇을 학습했고 어떤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경쟁 요소라는 평가다. 실제 업계에서는 AI 모델 성능 격차가 점차 좁혀질수록 독점적 데이터 자산을 보유한 플랫폼의 경쟁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네이버는 최근 향후 5년간 콘텐츠 생태계에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블로그·카페·지식인·클립 등을 중심으로 창작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이번 투자가 AI 검색 경쟁력 강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AI 브리핑 결과에 활용되는 콘텐츠 가운데 상당 부분이 자체 플랫폼에서 생산된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기반이다. 이용자들이 직접 작성한 후기와 경험, 노하우가 AI 검색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 트래픽 경쟁에서 생태계 경쟁으로
플랫폼 기업들의 전략 변화는 콘텐츠 서비스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SOOP은 실시간 상호작용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AI가 생성하기 어려운 이용자 간 소통과 참여 경험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시간 방송 과정에서 축적되는 대화와 반응, 커뮤니티 활동 역시 플랫폼만이 확보할 수 있는 고유 데이터 자산으로 평가된다.
OTT 업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주요 OTT들은 최근 숏폼 콘텐츠와 클립 기능을 강화하며 이용자 체류시간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과거 숏폼이 본편 홍보 수단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이용자의 취향과 소비 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독립적인 콘텐츠 영역으로 성장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결국 AI 시대 플랫폼 경쟁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에전에는 플랫폼 경쟁이 이용자 확보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이용자 활동을 통해 얼마나 많은 콘텐츠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이용자 개개인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와 커뮤니티는 단기간에 복제하기 어렵다”며 “AI 시대 플랫폼 경쟁력은 결국 얼마나 건강한 데이터 생산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