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왕과 사는 남자’ 등 화제작 4편 상하이국제영화제 진출
악화 중일 관계 탓인지 예년 강세던 일본 영화 단 한 편도 초청 못받아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중국을 대표하는 권위 있는 영화 축제에 대한민국 감독들의 작품이 대거 진출한다.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부터 흥행 감독 장항준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한국 영화 4편이 상하이 현지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상하이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되는 제28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를 비롯해 홍상수 감독의 '그녀가 돌아온 날',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 그리고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 등 총 4편의 한국 영화가 공식 초청됐다. 

1993년 시작된 상하이국제영화제는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공인을 받은 권위 있는 경쟁 부문 영화제다.

   
▲ 제28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홍상수 감독의 '그녀가 돌아온 날',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 그리고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사진=CJ ENM, (주)영화제작전원사, (주)쇼박스, (주)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초청작들은 영화제 내 주요 섹션에 고루 배치되어 스크린에 걸린다. 먼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와 홍상수 감독의 '그녀가 돌아온 날'은 세계적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명감독 신작'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제 기간 '어쩔수가없다'는 4차례, 중국 예술영화 팬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홍상수 감독의 '그녀가 돌아온 날'은 5차례 상영을 확정했다.

아시아 영화의 비전을 제시하는 '올해의 아시아 영화' 부문에는 두 편의 작품이 나란히 안착했다.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신화를 쓴 장항중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는 총 5회 상영되며 K-무비의 티켓 파워를 입증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 핑야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관객상을 휩쓸며 현지 검증을 끝낸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도 3차례 관객을 찾는다. 지난해 '베테랑 2', '야당' 등이 주목받은 데 이어 올해도 한국 영화의 강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반면, 매년 강세를 보였던 일본 영화는 올해 단 한 편도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그랑메종 파리' 등 다수의 작품이 상영되고 2006년부터 매년 '일본 영화주간'이 성황리에 개최됐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영화계에서는 이를 두고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급격하게 경색된 정치적 기류가 문화 교류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중 문화 교류의 문이 넓어진 상황에서, 한국 영화 4편이 상하이 극장가를 어떤 매력으로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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