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40원 위협…당국 개입 역부족에 시장 긴장
수정 2026-06-05 10:22:07
입력 2026-06-05 10:22:18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야간거래에서 장중 1540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가 과도한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 의지를 밝혔음에도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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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재정경제부 제공 | ||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내린 1529.0원에 출발했다. 전날 야간거래에서 환율은 장중 한때 1540.62원까지 치솟으며 2009년 3월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지만 1530원 안팎에서 움직이며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구두개입에도 시장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민생 물가가 어려운 점에는 각별히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도 구 부총리는 “과도한 쏠림 현상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관계기관들은 최근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 중동 지역 정세 불안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 확대를 지목하고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7일부터 전날까지 1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만 6조6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선 이 같은 외국인 자금 유출이 달러 수요를 자극하며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점 역시 달러화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달러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당분간 고환율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면 수입물가를 자극해 국내 물가 상승압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원자재와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은 단기적 수급 요인보다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결과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와 기업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