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패배·재보선 결과 놓고 책임 공방...친명vs친청 신경전
김민석 출마설·송영길 등판론까지...차기 당권 경쟁 본격화
더민주혁신회의 “절반의 성공...당 지도부 성찰·변화 촉구”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6·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2곳을 차지하며 압승했지만,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시장을 내주면서 당내 ‘정청래 책임론’과 함께 차기 당권을 둘러싼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신경전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8월 개최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정 대표와 당권 도전설이 끊이지 않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양강 구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기에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복귀한 송영길 당선인까지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친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5일 논평에서 “당 지도부는 승리한 지역의 숫자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왜 서울에서 패배했는지, 왜 부산 북구갑을 지켜내지 못했는지, 왜 평택을을 놓쳤는지 먼저 돌아봐야 한다”며 “민주당 지도부의 깊은 성찰과 책임 있는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6.4./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대승이 아니라 절반의 성공”이라며 “패배 원인을 직시하지 못한다면 이번 선거 절반의 성공은 다음 선거 절반의 패배로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총리는 “자신이 공천한 후보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도 이들과 어울리는 정청래 역시 명심하기 바란다. 이제 ‘다음’은 없을 것”이라는 친여 성향 유튜버 김용민 씨의 지난달 28일 페이스북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논란이 일자 취소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이미 연임이 거론되는 정 대표와 당권 도전설이 나오는 김 총리를 중심으로 친명·친청계 간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앞서 조국혁신당과 합당 문제, 공천 과정 등을 둘러싸고 충돌하면서 이미 수개월 전부터 갈등이 누적됐고 지방선거를 거치며 그 갈등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 김민석 국무총리가 폭염ㆍ집중호우 대비 현장점검을 위해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기상센터를 방문,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6.6.5./사진=연합뉴스

이번 지방선거 전북지사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은 당내 계파 경쟁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줬다.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는 정 대표를 향해 공천 책임론과 사퇴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친명계에서 공천 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이 선거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송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한 유튜브에서 “김 후보도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사람이다. 민주당이 김 후보를 배제하고 전북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송 전 대표의 발언에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1일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것은 ‘해당 행위’가 될 수 있다”며 “송 당선인이 당 사정 모르고 한 말”이라고 지적했다. 최종적으로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가 승리하면서 정 대표는 한숨을 돌렸지만, 계파 간 긴장감이 공천 과정 내내 이어졌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4일 인천 연수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하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6.6.4./사진=연합뉴스

송 당선인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원과 민심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김 총리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상황을 보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결과 관련해선 “서울을 지고 평택을도 지고 부산 북갑도 졌다. 울산은 시장 선거는 이겼지만, 지역구는 내줬다”며 “당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정청래 체제로 앞으로 2년 동안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 운영 시기를 이끌 수 있을지 당원들의 판단이 있을 것”이라며 “전당대회가 있으니 종합적인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서울시장 패배와 평택을·부산 북갑 재보선 결과에 대한 책임 공방이 본격화될 경우, 정 대표의 연임 여부와 김 총리의 출마 가능성과 맞물리면서 친명·친청 간 갈등도 한층 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내준 것을 적잖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서울과 재보선 결과 평가에 따라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것이고 그에 따라 전당대회 구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