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징후·심장건강점수까지… AI 기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확대
업계선 스마트링 성장세도 주목… 건강 데이터 생태계 경쟁 본격화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스마트워치가 단순 운동 기록 기기를 넘어 개인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생활 습관 개선까지 지원하는 'AI 헬스코치'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이 건강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웨어러블 시장 경쟁도 건강 데이터 활용 역량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 사진=AI 이미지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은 웨어러블 기기 속 건강 데이터 분석 기능을 고도화하며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스마트워치가 걸음 수나 심박수 측정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수면, 심혈관 건강, 대사 건강, 운동 능력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용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 헬스 앱 개편을 통해 생체징후, 심장 건강 점수, 일일 유산소 부하, 신체 체력 지수, 청력 관리 등 신규 기능을 공개했다. 사용자의 심박수와 심박변이도, 혈중 산소 포화도, 피부 온도 등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AI 기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애플 역시 심전도와 심박 알림, 수면 분석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건강관리 플랫폼 역할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워치가 단순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이용자의 건강 상태를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개인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 측정 넘어 예방으로… 건강 데이터가 새 경쟁력

최근에는 건강 데이터 활용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질병 예방과 생활 습관 개선, 만성질환 관리까지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과 협력해 비만치료제(GLP-1) 복용 환자의 신체 변화를 갤럭시 워치로 추적·분석하는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체성분과 활동량, 심박수 등 일상 데이터를 활용해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근손실 관리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웨어러블을 활용한 예방의료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와 건강 데이터 활용 확산이 장기적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 관련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웨어러블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하드웨어 성능보다 건강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이를 의미 있는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용자들의 일상 속 건강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새로운 경쟁 우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스마트링(스마트 반지) 시장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링 시장 선두주자인 오우라는 최근 차세대 제품 '오우라 링 5'를 공개하며 수면과 심박, 스트레스, 심장 건강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갤럭시 링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향후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링 등 착용 부담을 낮춘 웨어러블 기기들이 함께 건강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다중 디바이스 생태계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별다른 의식 없이 건강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해지면서 손목과 손가락 등 신체 곳곳으로 웨어러블 적용 범위도 넓어지는 추세다. 축적되는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역시 한층 정교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웨어러블 경쟁이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하느냐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측정한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의 행동 변화와 건강 개선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향후에는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링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하나의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연결되면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