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반도체 시총 1조2000억 달러 증발...거품 논쟁 '폭발'
수정 2026-06-06 08:04:11
입력 2026-06-06 08:04:24
김종현 부장 | a01055051362@gmail.com
![]() |
||
| ▲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 주가가 대폭락하면서 하루만에 이 업종에서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 주가가 대폭락하면서 하루만에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반도체 관련 업체의 주가는 작년 4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AI 대장인 엔비디아는 6.2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3.25%, 인텔은 11.28%, TSMC는 6.69% 각각 하락하면서 증시 전반의 투자분위기를 급랭시켰다. 반도체 패닉을 몰고온 브로드컴은 7.92% 떨어졌다.
이로인해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2800억 달러가 사라졌다. TSMC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브로드컴은 각각 1000억 달러가 날아갔다.
이날 반도체 업종 전체의 시가총액은 1조2000억 달러가 빠졌다. 하락 폭이 큰 10개 종목에서만 9230억 달러가 증발했다.
하지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을 차익 실현으로 보고 있으며, 기술주가 연말까지 다시 반등해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최고 시장전략가는 CNBC에 "투자자들은 매도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있던 상태였다"면서 "반드시 시장에서 빠져나가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두 달 동안 일부 반도체 종목을 보유했다면 장기 포지션 목표와 크게 어긋나 있는 상태다. 어느 시점에서는 차익을 실현해야 했다"고 말했다.
작년과 올해에 걸친 반도체주의 급등은 빅테크의 천문학적인 데이터센터 투자로 인한 AI 거품 논쟁을 불러왔다. 비관론자들은 수천억 달러를 AI에 쏟아붓는 빅테크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며 닷컴 버블과 유사한 투기적 광풍을 경고했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AI 생산성 붐이 컴퓨팅 수요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3포틴리서치(3Fourteen Research)의 공동창업자인 워렌 파이스는 "거품이라면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나스닥 100 내 6개 종목이 지난 1년간 400% 이상 상승했지만 닷컴 버블 당시 22개 종목이 그랬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거품의 정점과는 거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는 올해 1분기 S&P 500 기업 실적을 수년 만에 가장 강하게 만든 핵심 요인이다. 빅테크는 지출을 줄일 계획이 없다. 전문가들은 결국 기술주가 다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이날 반도체주 폭락이 다음 주 예정된 스페이스X의 사상 최대 IPO를 앞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1조 7,70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상장될 예정인 스페이스X는 업계의 열기를 높였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상장이 투자 거품의 정점을 의미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이들은 이번 반도체와 비트코인 하락이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와 앤트로픽, 오픈AI의 IPO를 앞두고 포트폴리오에 공간을 마련하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내이션와이드의 해킷은 "IPO 기업에 대한 투자 자금은 일부 AI주, 반도체, 모멘텀 종목, 혹은 최소한 기술주 전반에서 나올 것"이라면서 "일단 바위가 언덕 아래로 굴러가기 시작하면, 꽤 무질서한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