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 연이어 수주 성과…수주잔고도 대폭 증가
생산능력 확대 움직임…미국·베트남에도 거점 확보
AI·전력망 교체 등 수요 대응 위해 추가 투자도 예상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전선업계가 글로벌 전력 인프라 움직임에 힘입어 일감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에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 향후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향후에도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이어지는 만큼 투자 확대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 국내 전선업계가 글로벌 전력 인프라 움직임에 힘입어 일감을 늘려나가고 있는 가운데 생산능력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케이블 포설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사진=대한전선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영국 스코틀랜드 지역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에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수주 규모는 650억 원이다. LS전선 자회사인 가온전선도 최근 미국 전력 인프라 공급사를 통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력망용 케이블을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350억 원 수준이다. 

이처럼 국내 전선업계는 꾸준히 수주를 따내고 있다.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는 물론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대에 따라 초고압 케이블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건설도 진행되면서 전선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국내 전선업계의 수주잔고도 늘어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LS전선의 수주잔고는 8조5086억 원으로 1년 전 6조3530억 원에 비해 2조1556억 원(33.9%) 증가했다. 대한전선의 1분기 말 수주잔고는 3조8273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8470억 원보다 9803억 원(34.4%) 늘었다. 

일감이 쌓이면서 전선업계는 가동률을 끌어올리면서 대응하고 있다. LS전선은 고압·초고압 케이블에서 100% 풀가동했으며, 당진공장 전선 부문에서 91%의 가동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일감이 늘어나면서 공장 가동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품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주요 생산라인은 대부분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LS그린링크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조감도./사진=LS전선 제공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투자…“경쟁력 강화 기대”

전선업계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LS전선은 미국에 6억8100만 달러(약 1조 원)을 투입해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은 해상풍력 확대와 전력망 현대화 등으로 해저케이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공장이 완공되면 현지에서 수요 대응에 나설 수 있게 된다. 

해당 공장은 2027년 안으로 건설을 마무리짓고, 2028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대한전선은 당진에 해저케이블2공장을 건설 중이다. 약 5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또 베트남에도 초고압 케이블 생산 공장을 건설하면서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한전선이 베트남에서 초고압 케이블 생산 공장 건설을 본격화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750억 원이 투입되며,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해당 공장은 해외 첫 초고압 케이블 생산거점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공급망 강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내에서는 글로벌 전력망 수요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재생에너지 확대, AI 데이터센터 증설 등 구조적 수요 요인이 맞물리면서 중장기적으로 전선업계의 성장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전선업계의 투자 확대 기조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과 추가 수주 확보를 위해서도 추가 생산능력 확충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에는 생산능력이 곧 경쟁력”이라며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투자 움직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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