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서울 잠실 개표소를 둘러싼 봉쇄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의 고립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주말 대형 K-팝 공연까지 예정돼 있어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 개표소 봉쇄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의 모습./사진=연합뉴스

6일 경찰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약 500명이 밤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투표지 부족 사태'에 대한 책임 규명과 재선거 실시를 요구하며 개표소 출입구 주변을 지키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손팻말 등을 들고 "재선거" 구호를 외치며 투표함 반출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개표가 전날 오후 종료됐지만 선관위 관계자 20~30명가량은 현재까지 개표소 내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 규모는 전날 자정을 전후해 6000~7000명 수준까지 늘어났다가 새벽 들어 감소했으나, 날이 밝으면서 다시 참가 인원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경기장 주 출입구에 기동대 인력을 배치해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밤사이 시위대와 경찰 간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참가자들은 별도의 주최 조직 없이 온라인 등을 통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음식과 음료, 보조배터리 등을 자발적으로 나누며 장시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참여자 가운데는 20~30대로 보이는 젊은 층과 여성 참가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위는 투표지 부족 문제가 발생한 잠실7동 투표함이 경찰 지원 아래 개표소로 이송된 지난 5일 오전부터 본격화됐다. 일부 보수 성향 유튜버와 국민의힘 인사들이 다른 장소로의 집회 확대를 제안했으나, 참가자들은 개표소 주변에 남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현장 긴장감은 주말 대형 공연 일정과 맞물리며 더욱 커지고 있다. 개표소 인근 KSPO돔과 88잔디마당에서는 이날부터 이틀간 하이브 주최 K-팝 공연이 예정돼 있어 대규모 관람객 유입이 예상된다. 경찰과 관계 당국은 집회 참가자와 공연 관람객 동선이 겹칠 가능성에 대비해 안전 관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