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강회장’서 짠함과 유쾌함 오가는 생활 밀착형 연기 연일 화제
재벌가 안주인의 고달픈 현실부터 딸 이주명과의 무공해 모녀 케미까지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어떤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결이 고운 배우’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다. 데뷔 이후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대중의 곁에서 늘 따뜻하고 편안한 온기를 전해온 배우 윤유선이 이번에는 재벌가 안주인의 쓸쓸하면서도 강인한 이면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윤유선은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에서 최성그룹의 안주인이자 강용호 회장(손현주 분)의 아내 ‘조선희’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다. 극 중 선희는 명색이 굴지 대기업의 안주인이지만, 남편의 부재 속에서 기세등등한 의붓자식 쌍둥이 남매 강재경(전혜진 분)과 강재성(진구 분)에게 치이며 고달픈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인물이다.

지난주 방송된 3, 4회에서 윤유선이 보여준 연기는 왜 그가 ‘생활감 넘치는 디테일 장인’인지를 다시금 증명했다. 

   
▲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에서 생활밀착형 연기로 연기 내공 50년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윤유선./사진=jtbc 화면 캡처


집안의 눈치를 보며 위축된 상황에서도 친딸 강방글(이주명 분)의 회사 입사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하고, 동시에 딸이 해를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꼭 안아주는 모습은 애잔한 모성애의 진수를 보여줬다. 재벌가라는 거대한 정글 안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딸을 지키려는 선희의 현실은 윤유선의 섬세한 눈빛과 체념 섞인 담담한 어조를 통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며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반면 딸 방글과 함께하는 일상에서는 윤유선 특유의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빛을 발했다. 숨 막히는 집안 분위기 속에서도 딸과 함께 소소하게 치킨 파티를 열거나, 까다로운 가족들의 입맛에 맞춰 슬쩍 배달 음식을 내놓는 천연덕스러운 면모는 극의 무거운 공기를 환기하는 신의 한 수였다. 이주명과의 찰떡같은 티키타카는 삭막한 재벌가 이야기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에게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이처럼 드라마 속 윤유선이 짠함과 유쾌함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시간 다져온 그의 연기 내공과 실제 삶의 궤적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1970년대 아역으로 데뷔해 청순함의 대명사에서 이제는 우리 시대의 가장 친근하고 따뜻한 어머니의 얼굴이 되기까지, 그는 단 한 번도 요란스럽지 않게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카메라 밖에서도 늘 주변을 배려하는 따스한 성품과 온화한 성정은 그가 표현하는 캐릭터 마다 깊은 울림을 주는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위태로운 재벌가 암투 속에서 윤유선이 그려낼 조선희는 단순한 피해자가 아닌, 가족을 품어 안는 가장 단단한 버팀목으로 거듭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하는 윤유선의 명품 연기가 앞으로 ‘신입사원 강회장’에서 또 어떤 따뜻한 기적과 변화를 만들어낼지, 대배우가 보여줄 활약에 안방극장의 기대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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