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또 유증…증권 계열사 '힘' 싣는 금융지주들
수정 2026-06-08 14:39:04
입력 2026-06-08 14:39:05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NH·우리·KB 등 대규모 자본확충 사례 이어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증권 계열사들에 연이어 유상증자 '실탄'을 지원하는 등 은행에 치중돼 있었던 계열사 간 무게중심에 변화가 감지된다. NH금융·KB금융·우리금융 등이 모두 최근 들어 수천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하며 증권사들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불장으로 증권사들의 존재감이 부쩍 올라갔고, 종합투자계좌(IMA) 등을 둘러싼 경쟁 구도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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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증권 계열사들에 연이어 유상증자 '실탄'을 지원하는 등 은행에 치중돼 있었던 계열사 간 무게중심에 변화가 감지된다./사진=김상문 기자 | ||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에서 각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증권 계열사 키우기' 사례가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NH투자증권이 4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선다는 소식이 이달 초 전해졌다.
더 정확히는 NH투자증권이 최대주주인 NH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총 4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내용이다. 이번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목적에 대해 회사 측은 IMA 사업 추진과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을 제시했다.
사실 NH투자증권은 이미 작년 7월 말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6500억원 증자를 결의한 바 있었다. 당시 유증이 IMA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 그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위한 자본확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이미 올해 봄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하는 IMA 1호 상품을 출시했다.
다만 IMA 후발주자로서 기존 경쟁 구도에 균열을 내기 위해 기업금융(IB) 관련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역시 "이번 유상증자는 IMA를 비롯한 주력 사업 경쟁력을 고르게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주주와 시장 신뢰에 부응하도록 NH농협금융지주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을 가속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시야를 넓혀서 보면 지난 4월 하순 우리금융지주 역시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또한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 KB증권에 대해 7000억원 증자에 나선 사례가 있다. 모두 대형 금융지주사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증권사들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 증권사들은 지주사 내의 존재감이 항상 은행에 밀린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최근 압도적인 폭등장으로 증권 계열사들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나 증권사들의 경쟁 구도는 자본력 싸움에서 전반적인 틀이 형성되는 경향이 많다. 각 사에서 앞다퉈 수천억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를 제외하면 카드나 보험, 캐피탈 등은 전부 최근 상황이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짚으면서 "증권 계열사가 있는 금융지주라면 증권사에 힘을 주는 사례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