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에너지·저출산, 한일 경제연대로 풀자"…닛케이포럼서 '상설 플랫폼' 제안
수정 2026-06-09 10:40:28
입력 2026-06-09 16:30:00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닛케이포럼 첫 '한일특별세션' 도쿄서 개최
기시다 전 리 등 정·재계 리더 300여 명 집결
기시다 전 리 등 정·재계 리더 300여 명 집결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급변하는 글로벌 질서 속에서 한국과 일본의 생존을 위한 '한일 경제연대'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역설했다. 특히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협력을 담보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상설 플랫폼 구축을 공식 제안했다.
최태원 회장은 9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 참석해 양국 정·재계 인사들과 구체적인 경제연대 실현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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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의 삼겹살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 기시다 전 총리·김진표 전 의장 한목소리…한국 정부도 "적극 지원"
일본의 유력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주최하고 SK와 최종현학술원이 공동 기획한 이번 행사는 ‘견고한 한일관계를 뒷받침하는 다각적 경제협력’을 주제로 개최됐다.
1995년 시작된 닛케이포럼에서 한일특별세션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 회장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한일 경제연대 구상에 양국 학계와 재계가 뜻을 모은 결과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한일 우호협력의 시급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기시다 전 총리는 "공급망, 에너지, AI 분야의 경제교류 강화가 미래지향적 관계를 이끌 것"이라며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협력이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역시 영상 축사를 통해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 최태원 "글로벌 룰 메이커로 도약"…에너지·AI·저출산 '3대 축' 제시
이어진 대담에서 최 회장은 자신이 2024년 처음 제시했던 한일 경제연대의 당위성이 최근 글로벌 환경 변화로 인해 더욱 명확해졌다고 진단했다.
구조적 저성장을 유발하는 저출산·고령화, 관세장벽과 수출통제로 위협받는 자유무역 질서,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 및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위기 등이 양국이 공동으로 마주한 생존 과제라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한일 경제연대는 두 나라가 새로운 국제질서를 창출하는 ‘룰 메이커(Rule Maker)’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3대 협력 분야로 △에너지 △AI △저출산 대응을 꼽았다.
우선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해 중동 외 지역의 에너지 공동 개발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에너지 분야의 국제 표준 선도를 제안했다.
이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 맞서 데이터 공유와 공동 인프라 구축을 통해 양국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특정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구조적 저성장을 유발하는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4월 출범한 ‘한일 저출산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민간 차원의 육아 환경 및 노동구조 공동 연구와 실천적 모델 구축을 촉구했다.
◆ 외부 변수 차단할 '빅 텐트' 촉구…일본 재계·ICT 리더들도 화답
특히 최 회장은 이 같은 민간 차원의 자발적 협력이 정치적 불확실성이나 규제 차이 등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도록 보호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양국 정부가 기업, 학계, 청년의 협력 의제를 한데 모으고 규제 개선을 선제적으로 논의하는 ‘빅 텐트(Big Tent)’ 형태의 상설 플랫폼 조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의 청사진에 대해 일본 재계도 즉각 호응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고문(전 게이단렌 회장)은 "양국 공통 과제인 에너지 자급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MR 등 차세대 혁신 원전 개발 협력이 필요하다"고 화답했으며, 가토 마사히코 미즈호은행 행장 역시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분야 등의 실무적 협력을 발전시키자고 힘을 실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양국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들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다뤄졌다. 김완종 SK AX(AI 전환) CEO와 야나세 다다오 NTT 부사장은 각 사의 AX 추진 경험을 공유하며,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일 간 AI 데이터센터 및 제조 AI 협력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모색해 주목을 받았다.
박상규 SK그룹 일본총괄 사장은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한일 경제연대가 양국 생존을 위한 필연적인 길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첫 특별세션 개최를 계기로 미래 세대가 공존하고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구체화하는 데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