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차세대 AI 모델·로봇 등 3대 핵심 협력 전격 공식화
내수 의존 탈피해 글로벌 네오클라우드 도약…증권가 목표주가 40만원으로 일제히 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네이버가 세계 최고 인공지능(AI) 컴퓨팅 플랫폼 기업인 엔비디아와 손잡고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 안주해 성장성이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던 네이버가 이번 협력을 기점으로 글로벌 네오클라우드 핵심 사업자로의 극적인 체질 전환을 이뤄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사진 왼쪽부터)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에서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9일 금융투자업계와 IT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차세대 AI 모델 개발, 200MW 규모 AI 팩토리 구축, 로봇 기반 미래 업무환경 조성 등 3대 핵심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가장 주목받는 부문은 지능 공장으로 불리는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신사업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전용 플랫폼인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엔비디아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하반기 출시 예정인 '베라 루빈' 플랫폼까지 적용한 최첨단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운영한다. 네이버가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와 구축, 운영을 주도하고 엔비디아는 GPU 공급과 글로벌 고객 발굴을 맡아 매출 및 사업 리스크를 공동 부담하는 구조다.

양사는 세종시에 위치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첫 협력 거점으로 삼아 2027년 상반기 55MW 규모 가동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200MW 규모로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5~6년 내에 기가와트(GW)급 인프라를 확보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물론 유럽과 중동 등 글로벌 시장 전역으로 소버린 AI 수요에 대응하며 외연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그간 네이버는 내수 경제 및 광고·커머스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인해 성장성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밸류에이션 하락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번 엔비디아와의 동맹을 통해 대규모 자본 투자를 수반한 B2B 인프라 중심으로 체질을 대전환하게 됐다. 초기 200MW 구축을 위해 네이버와 전략적 파트너가 각각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출자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네이버의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고려할 때 투자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네이버의 이 같은 행보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강력한 신호탄으로 해석하며 일제히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글로벌 네오클라우드 업체들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며 명확한 리레이팅(기업가치 재평가) 요소를 확보했다고 평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대폭 상향한 40만원으로 전격 제시했다.

이러한 폭발적인 시장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전날 네이버의 주가는 전장 대비 9.20% 급등한 27만9000원에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단순한 AI 서비스 기업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구체적인 수주 확보와 자금 조달 구조가 가시화될수록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과 기업 가치는 더욱 가파르게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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