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만성질환의 시대…헬스케어 새 먹거리로 부상
수정 2026-06-09 16:13:59
입력 2026-06-09 16:14:03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만성질환 진료비 급증…제약사, 예방·관리 시장 선점 경쟁
만성질환 시대…시니어 케어·디지털 헬스 신성장축 부상
만성질환 시대…시니어 케어·디지털 헬스 신성장축 부상
[미디어펜=박재훈 기자]만성질환이 전체 진료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 R&D(연구개발)는 여전히 질병 치료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제약사들은 시니어 레지던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등 예방·관리형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 |
||
| ▲ 강릉아산병원에서 대웅제약이 공급한 AI 안전 검사 솔루션 ‘옵티나&위스키(왼쪽)’와 폐기능 검사기 ‘더스피로킷(오른쪽)’를 사용 중인 모습./사진=대웅제약 | ||
9일 업계에 따르면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골관절염 등 만성질환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성기 질환 중심으로 설계된 의료·보험 체계가 만성질환 중심의 초고령사회와 점차 괴리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치료 중심 제약산업, 만성질환 시대와 엇박자
이 같은 변화에도 국내 제약사들의 R&D 투자는 여전히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에 집중돼 있다. 기술 장벽이 높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반면 만성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 생활습관 개선을 지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다.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는 질병 악화를 막고 환자 상태를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제약업계의 사업 구조는 여전히 처방 중심 모델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와 보험 재정 부담을 고려하면 예방·관리 영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수익 구조상 전문약 중심 투자가 이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중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자가 늘어나면서 환자 관리의 무게중심이 병원 치료에서 일상 관리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순히 약을 공급하는 것만으로는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니어·디지털 헬스로 눈 돌리는 제약업계
![]() |
||
| ▲ 종근당산업, 벨포레스트용인./사진=종근당 | ||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사업 모델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시니어 레지던스와 디지털 헬스케어다.
업계에서는 의약품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고령층 헬스케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사업 다각화 배경으로 꼽는다. 의약품 판매에 의존하던 기존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거주·돌봄·건강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장기 고객 확보 모델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시니어 레지던스와 프리미엄 요양시설에는 의료·간호 인력을 배치해 복약 관리와 건강 모니터링, 재활·운동 프로그램, 영양 관리 등을 통합 제공하는 모델이 도입되고 있다. 제약사들은 병원 네트워크와 브랜드 신뢰도를 활용해 관련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종근당 계열사 종근당산업은 시니어 케어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대표 사례다. 최근 종근당산업은 프리미엄 요양시설 '벨포레스트용인'을 인수해 시니어케어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를 통해 종근당산업은 프리미엄 시니어 요양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계열사를 통해 하남시에 시니어 레지던스 케어허브를 조성해 행동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를 통해 60대 전후 비교적 젊은 고령층의 질병 예방, 재활, 건강관리 등에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혈당·혈압·체중·활동량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모바일 플랫폼과 웨어러블 기기,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확대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고도화하고 재무적 투자 외에도 제품 판권 확보, 공동 마케팅, 플랫폼 연계를 통해 파트너사 성장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만성질환이 의료비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대를 맞아 건강보험과 제약·바이오 산업이 치료 중심 구조를 넘어 예방과 관리 중심 생태계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향후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