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뷰 3D·카나나·제미나이 결합… 공간정보 경쟁 확대
길찾기 넘어 탐색·추천·예약까지… AI 기반 지도 진화 가속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구글의 고정밀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을 사실상 허용한 이후 지도 플랫폼 시장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지도 사업자들은 AI와 3차원(3D) 공간정보 기술을 서비스 전반에 접목하며 이용자 경험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도 서비스 역할 역시 단순 위치 안내를 넘어 탐색과 추천, 예약, 이동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사진=AI 이미지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지도 사업자들은 최근 지도 서비스에 AI와 공간정보 기술을 접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지난 2월 구글의 축척 1대5000 고정밀지도 일부 반출을 조건부 허용한 이후 업계 관심도 이를 활용한 서비스 경쟁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우선 네이버의 경우 공간정보 기술 고도화에 힘을 싣고 있다. 네이버지도는 최근 '플라잉뷰 3D' 지원 범위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다. 플라잉뷰 3D는 네이버랩스의 디지털트윈 솔루션 'ALIKE'와 서울시 S-MAP 데이터, 드론 촬영 기반 고해상도 항공 이미지를 활용해 현실 공간을 3차원으로 구현한 서비스다.

네이버는 지난해 지도 앱 내 '발견' 탭을 추가한 데 이어 같은 해 '예약' 탭을 선보이며 장소 탐색부터 예약, 방문까지 이어지는 서비스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는 지도 전용 상품 'Maps'를 운영하며 지도 API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AI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맵은 AI 기반 장소 추천 기능인 '카나나 인 카카오맵'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친구 위치 공유 기능과 모임 장소 추천 기능 등을 고도화했다.

또 서울 지역에서 실시간 지하철 위치를 제공하는 '초정밀 지하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버스 위치를 고정밀로 제공하는 '초정밀 버스' 파일럿 기능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공항과 전통시장 등을 중심으로 실내지도 서비스 역시 강화하고 있다.

◆ 길찾기 넘어 '공간지능' 경쟁

업계에서는 최근 지도 서비스 변화 흐름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지도 위에 AI와 디지털트윈, 실시간 교통 정보 등이 결합되면서 단순 길찾기 앱을 넘어 현실 공간을 디지털로 구현하고 활용하는 플랫폼 성격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지도는 현실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데이터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이용자의 이동 경로와 소비 패턴, 관심 장소, 지역 정보를 결합할 수 있는 만큼 향후 AI 서비스 경쟁력과도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가 플라잉뷰 3D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확대하고 카카오가 AI 추천과 초정밀 교통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공간 데이터를 단순 저장·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 행동과 맥락을 이해하는 서비스로 발전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지도 서비스 역할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본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AI 에이전트가 확산될수록 공간 데이터 중요성도 덩달아 커질 것"이라며 "이용자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찾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를 더 이해해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지도 서비스 경쟁은 단순 위치 정보 제공보다 공간 정보를 기반으로 이용자 맥락을 해석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디지털트윈과 AI, 위치 데이터가 결합된 공간지능 역량이 지도 플랫폼의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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