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사상 최고치…'냉탕·온탕' 코스피, 방향성 두고 안개속 장세
수정 2026-06-09 15:54:59
입력 2026-06-09 15:55:03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공식 발표되기 시작한 2009년 4월 이후 사상 최고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전날의 폭락을 딛고 주식시장이 하루 만에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 드리운 불안감은 오히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급등락 장세 속에서 향후 증시 방향성을 둘러싼 시장 참여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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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날의 폭락을 딛고 주식시장이 하루 만에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 드리운 불안감은 오히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4.15% 급등한 87.47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87.50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가 공식 발표되기 시작한 2009년 4월 이후 사상 최고치다. 올해 초 중동 정세 악화로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발발한 직후 기록했던 기존 최고점(83.58)마저 가볍게 넘어섰다. 공식 발표 이전 데이터까지 아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쳤던 2008년 10~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VKOSPI는 옵션 가격을 토대로 향후 주식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통상 주가가 폭락할 때 급등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날처럼 지수가 반등하는 상황에서도 향후 불확실성이 크거나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가라앉지 않으면 동반 상승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날 장중 코스피가 3% 가까이 오르고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61% 반등했음에도 공포지수가 치솟은 것은 시장의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 초반 급격한 반등세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는 등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근의 낙폭을 온전히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굵직한 대외 이벤트들을 앞두고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한국시간으로 10일 밤 예정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이어서 나올 미국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실적 결과에 따라 증시가 재차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루 만에 매도 서킷브레이커에서 매수 사이드카로 급반전할 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며 "이번 주 예정된 미국 매크로 지표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방향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변동성 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안개속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