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대만을 연장 끝에 힘겹게 꺾고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FIFA랭킹 19위)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령 괌에 위치한 괌축구협회 트레이닝센터 2구장에서 열린 대만(랭킹 40위)과 '2026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예선' 최종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벌여 5-3으로 이겼다. 전후반 90분을 2-2로 비긴 뒤 연장에서 3골을 넣어 대만을 따돌렸다.

   
▲ 한국이 9일 열린 대만과 EAFF E-1 챔피언십 예선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겨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로써 한국은 차기 E-1 챔피언십 대회 여자부 본선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중국에서 열리는 E-1 챔피언십에는 4개국이 참가한다. 개최국 중국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 2개국인 일본(5위), 북한(11위)은 자동 출전한다.

FIFA 랭킹 19위인 한국은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FIFA 랭킹에서 일본과 북한에 밀려 이번 예선을 거치게 됐다.

한국은 앞선 조별리그 A조 두 경기에서 괌(5-0 승), 마카오(13-0 승)를 연파하고 결승에 올라 B조 1위 대만을 꺾고 차기 대회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은 대만을 상대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장유빈(인천 현대제철)이 3경기 연속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다. 2선에는 현슬기(경주 한수원), 지소연(수원FC위민), 손화연(강진WFC)이 포진했다. 지난 두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지소연이 본선행 티켓이 걸린 이번 경기에는 선발로 출격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박혜정(인천 현대제철)과 김지현(세종 스포츠토토)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진은 장슬기(경주 한수원)-남승은(무소속)-고유진(인천 현대제철)-김혜리(수원FC위민)로 구성됐다. 골문은 김민정(인천 현대제철)이 지켰다.

   
▲ 대만과 E-1 챔피언십 예선 결승전에 선발 출전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초반 주도권을 쥐며 몰아붙였으나 대만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예상외의 고전 속에 후반을 맞이하자 신상우 감독은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흐름을 탄 한국은 교체로 들어간 윤수정(수원FC위민)이 후반 5분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2분 뒤인 후반 8분에는 페널티킥을 얻어낸 찬스에서 김혜리의 골이 더해져 두 골 차로 달아났다.

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대만이 곧바로 반격에 나서 후반 9분 쉬이윤이 한 골을 만회했고, 후반 17분에는 천진원의 중거리 슛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추가 득점 없이 후반을 마치며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전열을 정비하고 연장전에 들어선 한국은 연장 전반 15분 윤수정의 골로 다시 앞서나갔다. 선제골의 주인공 윤수정은 상대 골키퍼까지 제친 후 오른발 슛으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한국에 3-2 리드를 안겼다.

기분 좋게 연장 후반에 들어선 한국은 아쉽게도 1분 만에 다시 동점골을 내줬다. 골키퍼 김민정이 박스 안에서 킥한 공이 달려들던 대만 리이원의 발에 맞고 그대로 우리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이 허탈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선 것은 베테랑 장슬기였다. 장슬기는 연장 후반 9분 역습 상황에서 오버래핑해 들어가 동료의 패스를 받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어 연장 후반 15분 정유진의 헤더 쐐기골까지 더해져 승리와 본선행 티켓 획득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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