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전달력에 대변인직 계속 맡아선 안 돼”
“당에 부담줬다면 그것 자체로 대변인 역량 부족”
전날 ‘이 대통령, 윤석열처럼 하시는건가’ 발언 논란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0일 이재명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빗대 표현해 논란이 되면서 대변인직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라는 큰 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는 단 한 치의 오해도 허용되지 않는 무거운 자리”라며 “제 진의조차 국민께 온전히 도달하지 못하는 부족한 전달력이라면 집권여당의 대변인이라는 직을 계속 맡아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우리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과 다르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들으시는 분들께는 ‘우리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과 같다’고 들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 2024년 1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1·12차 인재영입식에서 이지은 전 총경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대변인은 전날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옛날에는 대통령이 후보를 픽했다고 들었다”며 “윤 전 대통령이 누구 찍어서 당대표 시키고 해서 욕을 했는데 대통령이 지금 이걸 하시는 건가? 설마?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변인은 “지난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여당은 더 큰 그릇이 돼야 한다’, ‘김민석 총리가 잘해줬다’고 말했다”며 “저는 이를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고뇌 어린 말씀과 덕담으로 이해했고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후 정치권에서 이를 두고 ‘김 총리를 차기 당대표로 낙점한 것’, ‘특정인에게 지방선거 책임을 묻는 것’,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한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왔다”며 “과거 정권의 당대표 찍어내기나 밀실 낙점 같은 정치가 우리 정부에서 일어날 리 없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그런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언어의 정제됨이 부족했다. 굳이 비유의 대상으로 윤 전 대통령을 올릴 필요는 없었다”며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당에 부담을 줬다면 그것 자체로 대변인으로서의 역량 부족”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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