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혁신 핵융합로 연구개발 참여…"핵융합 기술 생태계 조성·상용화 기반 확보"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현대엔지니어링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핵융합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상용화 기반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핵융합 에너지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 본격 참여하면서, 미래 에너지 시장 선점 전략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 현대엔지니어링 이승원 에너지사업부장(오른쪽)과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양형열 혁신핵융합로설계단장(왼쪽)이 ‘핵융합 에너지 실현 가속화를 위한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 핵심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과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 핵심기술 개발 및 상용화 가속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협약식은 대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에서 진행됐으며, 이승원 현대엔지니어링 에너지사업부장과 양형열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혁신핵융합로설계단장을 비롯한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향후 기술 협력 방향과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설계·시공(EPC) 역량과 인허가 및 사업화 경험,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의 핵융합 원천기술을 결합해 한국형 핵융합 실증로 개발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핵융합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기술 내재화와 산업 적용 가능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유일의 핵융합 전문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초고온 플라즈마 기반 핵융합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초전도 핵융합 장치 KSTAR를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 중이며, 국제 공동 프로젝트인 ITER에도 참여하고 있다.

핵융합은 태양의 에너지 생성 원리를 이용해 탄소 배출이 거의 없고 연료 자원이 사실상 무한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초고온 플라즈마 안정화, 소재 내구성 확보, 열 회수 시스템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기술 과제도 여전히 많다.

현재 주요국들은 기초 연구 단계와 실험 장치를 넘어 실제 전력 생산 가능성을 검증하는 '실증로'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역시 약 100MWe급 핵융합 실증로를 목표로 2026년 개념 설계를 시작해 2030년 착공, 2035년 전력 생산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이러한 로드맵에 맞춰 설계·건설 기술과 연구기관의 원천기술을 조기에 결합해 핵심 설비 구현 역량을 축적하기 위한 기반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국내 핵융합 산업 생태계의 실행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를 '새출발의 원년'으로 규정하고 에너지 사업 확대와 핵심 원천기술 확보, 첨단 산업건축 분야 수주 다각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건축·주택 부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에너지 분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현대건설과 R&D 조직을 통합해 출범한 'HMG건설기술연구원' 산하에 원자력·에너지 기술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미래 에너지 분야 연구개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생산시설 구현을 위해 초기 단계부터 기술을 함께 축적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라며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꿀 핵융합 분야에서 국내 기술 생태계를 조성 및 상용화 기반 확보 시간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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