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서버 및 스토리지 설계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대규모 증자 소식에 10일(현지시간) 주가가 폭락했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인공지능(AI)서버 및 스토리지 설계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대규모 증자 소식에 주가가 폭락했다.

10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28.04% 떨어진 29.25 달러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급락이다.

이 회사는 전날 증시 마감후 시설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70억 달러를 유상증자하겠다고 발표했다.

70억 달러는 회사 전체 시가총액의 70%가 넘는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이 너무 많아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크게 훼손된다는 공포에 기관과 일반 투자자들은 일제히 주식을 던졌다.

슈퍼마이크로는 최근 몇 주 동안 390억 달러라는 엄청난 AI 서버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델 등 경쟁사들과의 단가 인하 경쟁 탓에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6%~9%대)로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늘어도 정작 회사가 버는 돈이 없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주문량이 늘어날수록 엔비디아의 비싼 GPU 칩이나 부품을 미리 사두어야 하는데, 지난 1년 동안 68억 달러의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할 만큼 금고가 텅텅 비었다. 결국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증자로 부품값을 충당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는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서버 및 스토리지(저장장치) 설계·제조 기업이다. 엔비디아나 AMD의 AI 반도체 칩을 납품받아, 빅테크 기업들이 곧바로 AI 연산에 쓸 수 있도록 'AI 서버 랙(Rack)' 형태로 조립·조율하여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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