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할인 통했나…“주말 이용량 9.2% 늘어”
수정 2026-06-11 11:42:14
입력 2026-06-11 12:00:00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7500만 원 혜택에 충전 수요 이동…“가을에도 할인 이어갈 것”
태양광 많은 낮시간에 충전 유도…전력수요 관리 실험 첫 성과
이용자 부담 완화·전력 수요 분산, “충전요금 할인 효과 입증”
태양광 많은 낮시간에 충전 유도…전력수요 관리 실험 첫 성과
이용자 부담 완화·전력 수요 분산, “충전요금 할인 효과 입증”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정부가 지난봄 첫 실시한 전기차 공공충전기 주말·공휴일 충전요금 할인 정책이 이용자 부담 완화와 전력 수요 분산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
||
| ▲ 정부가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31일까지 총 17일 동안 전기차 공공충전기 주말·공휴일 충전요금 할인을 실시한 결과 킬로와트시 당 40.1~48.6원의 할인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학교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자료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가을에도 할인 정책을 재개해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고 전기차 충전 수요 관리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 ‘봄철 전기차 공공 충전요금 할인’ 운영 실적을 공개했다. 이번 정책은 지난 4월 시행된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과 연계해 추진됐다.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봄철 주말·공휴일 낮 시간대의 전력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공공 충전요금을 할인하는 방식이다.
할인은 4월 18일부터 5월 31일까지 총 17일 동안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적용됐다. 해당 시간대 공공 충전기를 이용한 전기차 운전자들은 킬로와트시(kWh)당 40.1~48.6원의 할인 혜택을 받았다. 이는 전체 충전요금의 약 12~15% 수준이다.
정책 시행 결과 할인 적용 시간대의 총 충전건수는 7만9114건을 기록했다. 일평균 충전 건수는 4654건으로 할인 시행 이전 대비 9.2% 증가했다. 이용자들에게 제공된 할인 혜택 규모도 총 7546만 원에 달했다.
이번 결과는 가격 인센티브가 전기차 이용자의 충전 행태 변화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풍부한 시간대에 전력 소비를 유도함으로써 전력계통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잉여 전력 활용도를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부는 ‘전기차 충전전력요금’ 할인 금액만큼 공공 충전요금을 할인해 해당 시간대의 충전을 유도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충전 수요를 특정 시간대로 분산시키는 정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봄·가을 낮 시간대는 태양광 발전량 증가로 전력 공급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시기로 꼽힌다. 정부는 전기차 충전을 활용해 이러한 전력을 효과적으로 소비하는 수요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할인 적용 시간이 제한적이어서 이용자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고, 공공 충전기 중심의 정책만으로는 전체 충전 수요를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향후 민간 충전사업자 참여 확대와 보다 세분화 된 시간대별 요금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봄철 운영 과정에서 충전요금 부과 및 정산 시스템을 점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9~10월 가을철 할인 정책을 다시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이 향후 계시별 연동 충전요금제 도입을 위한 사전 검증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전기차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전력 수급을 조절하는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번 할인 정책 역시 전기차와 재생에너지의 연계를 통해 에너지 전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실험으로, 향후 제도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