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피킹 논란 인뱅, 비금융자료로 중·저신용자 더 품었다
수정 2026-06-11 12:36:18
입력 2026-06-11 12:36:27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카카오, 비금융자료로 1.2조 추가 공급…케이·토스도 대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중·저신용자대출을 핵심 경영과제로 하는 인터넷은행들이 비금융자료를 활용해 포용금융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이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업계 1위 카카오뱅크는 소액결제, 택시 이용, 쇼핑 등 비금융자료를 활용해 전통적인 신용평가모형(CSS)에서 수용하지 못한 중·저신용자를 대거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은행권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 부족하다고 보고 이를 '체리피킹(전체 중 가장 좋은 것만 골라내는 행위)'이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 인터넷은행들이 신용평가정보에 비금융자료도 활용하며 예상보다 더 많은 자금을 공급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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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저신용자대출을 핵심 경영과제로 하는 인터넷은행들이 비금융자료를 활용해 포용금융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이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업계 1위 카카오뱅크는 소액결제, 택시 이용, 쇼핑 등 비금융자료를 활용해 전통적인 신용평가모형(CSS)에서 수용하지 못한 중·저신용자를 대거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각사 제공 | ||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은 지난 2023년 대안신용평가(CSS) 모형을 적용한 이후 약 2년 6개월간 비금융자료로만 이뤄진 대안신용평가모형(CSS)을 활용해 약 1조 20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추가 공급했다. 이는 해당 기간 카뱅이 취급한 전체 중·저신용자 대출 건수 중 약 12%에 달하는 규모다. 일반 시중은행들이 활용하는 기존 CSS 모형을 기반으로 했다면 대출이 거절됐겠지만, 이 같은 비금융자료 기반 CSS를 활용해 1조 2000억원의 추가 대출을 내어준 것이다.
앞서 카뱅은 지난 2022년 카카오 공동체와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금융결제원 등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CSS 모형인 '카카오뱅크스코어'를 개발한 바 있다. 카뱅은 이를 신용대출 심사에 적용해 당초 수용하지 못했던 중·저신용 및 금융이력부족(씬파일러) 고객에게 추가 대출을 늘려온 것이다.
아울러 카뱅은 개인사업자대출에서도 사업장 정보를 가명정보로 결합한 '소상공인 업종 특화 신용평가모형'도 별도 개발했다. 이에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자칫 일반화될 수 있는 신용평가체계를 △생활밀착서비스업 △소매업 △음식점업 △온라인셀러 등 업종별로 세분화해 업종에 따른 변별력도 크게 높였다.
카뱅 관계자는 "대안신용평가모형 저변 확대가 그간 전통적 신용평가 시스템에서 소외됐던 소비자에 대한 보다 공정하고 정교한 신용평가 체계 구축의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용평가모형 혁신을 향해 끊임없는 노력하고 이를 금융권에 확산해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받는 새로운 의미의 포용금융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비금융자료 기반 CSS를 통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의 움직임은 타행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스뱅크는 자체 CSS 모형인 'TSS'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소득과 상환 능력이 있지만 시중은행에서 소외된 중·저신용자에게 신용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토뱅은 TSS와 9개 심사 특화 모형을 활용해 기본 금융정보와 △소비성향 △현금흐름 △납부내역 등 비금융 대안 자료를 결합하고, 이를 고객의 실질 상환능력으로 판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토뱅은 올해 1분기 TSS를 활용해 중·저신용자대출에서 약 35%의 고객에게 가점을 부여했다. 이 중 35세 미만 청년층의 72%가 이 모형으로 가점 혜택을 받았다. 사실상 신용 사각지대에 있던 청년층을 대거 발굴해 금융혜택을 제공한 셈이다.
비금융자료로 대출혜택을 받게 되면서 신용점수도 개선됐다. 올 1분기 토뱅에서 대출을 받은 중·저신용자 중 약 46%의 신용점수가 대출 실행 1개월 이내에 평균 43점 상승했다. 비은행권 대출 보유자의 약 37%는 1개월 내 비은행권 잔액을 평균 305만원 줄이고 신용점수도 10점 추가 상승했다.
이처럼 비금융자료를 활용한 중·저신용자 추가 대출 확대라는 긍정적인 효과 이면에 은행권의 건전성이 위협을 받는다는 점은 짚고넘어가야 할 문제다. 더욱이 다가오는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해진 데다, 최근 은행들의 건전성 위기도 고조되는 까닭이다.
실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국내 은행 대출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의 중·저신용자대출 연체율은 △2021년 1.43% △2022년 1.90% △2023년 2.24% △2024년 2.43%에 이어 올해 3월 말 2.5%대까지 치솟는 등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연체율도 두드러지는데, 카뱅은 지난해 말 2.12%에서 올해 3월 말 2.26%로 약 0.14%p 악화했다. 케이뱅크와 토뱅은 지난해 말 2.19% 2.75%에서 올해 3월 말 각각 2.10% 2.59% 등으로 개선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올해 1분기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대출 공급액은 일제히 목표치를 충족했다.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보면 카뱅이 전체 신용대출 중 45.6%를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하며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토스뱅크 34.46%, 케이뱅크 33.6% 순이었다. 3사의 신규취급액 기준 올해 포용금융 목표치는 32%다.
잔액기준으로 보면 토뱅이 34.75%로 1위를 기록했고, 뒤이어 카뱅 32.3%, 케뱅 31.9% 순으로 집계됐다. 3사의 평잔 기준 올해 포용금융 목표치는 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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