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10일까지 '23일 연속' 순매도…원·달러 환율 변수 주목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외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 투자 난이도 역시 단기간에 빠르게 올라간 모습이다. 증권가에서 여전히 반도체 섹터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음에도 외국인들은 24거래일 연속 주식을 내다 팔며 수급을 압박하고 있다. 아직까지 상승세가 완벽하게 끝났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의 조정장에서는 막연한 포모(FOMO) 정서에 휩쓸린 투자를 해선 안 된다는 조언이 같이 나오고 있다.

   
▲ 국내외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 투자 난이도 역시 단기간에 빠르게 올라간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10일까지 무려 23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며 역대 4위의 '연속 순매도' 기록을 이어갔다. 코스피가 -4.52% 급락했던 지난 10일은 물론, 지수가 강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날 오후까지도 외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000억원어치, 코스닥에서 약 36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는 지난달 7일부터 시작돼 이날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인들의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6월 9일부터 7월 23일까지의 33거래일간 연속 순매도다. 또한 '코로나19' 쇼크가 있었던 2020년 3월 5일부터 4월 16일까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이 2위다. 

이후 중국 증시 폭락 사태가 있었던 2015년 8월5일부터 9월15일까지 29거래일간 연속 순매도 기록이 있으며 그 다음이 바로 지금 구간이다. 1~3위 기록이 주로 대형 악재·주가 폭락 사태와 엮여서 나타난 순매도였다면, 이번엔 두드러지는 사건 없이 계속 해서 외인들이 주식을 던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그 중심에는 원·달러 환율이 있다. 이날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원 오른 1525.5원으로 개장해 지속적으로 1520원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 5일엔 1560원대까지 올랐으며,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었던 지난 9일 1500원대까지 내려가는 듯했지만 다시 1520원대로 올라오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 부담 요인으로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 확대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부담 등이 손꼽힌다. 어떻든 국제유가와 달러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은 외인들이 원화 자산을 투자할 만한 유인을 급격하게 떨어트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워낙 가파르게 올라온 터라 6·3 지방선거 이후 차익실현 물량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여전히 증권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추가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직접 느끼는 증시 난이도는 이달 들어 급상승했다는 데 시장의 견해가 일치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 대비 상승세가 부진했던 코스닥 시장이 하반기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인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실기업 퇴출강화, 정책자금 유입 등이 시장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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