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안정을 위해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선제적인 통화 긴축 의지를 재차 밝혔다.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안정을 위해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선제적인 통화 긴축 의지를 재차 밝혔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신 총재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섰다"며 "생활물가가 소비자물가를 웃도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가계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충격의 파급 영향이 확대되고 수요 측 물가 압력도 커지면서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며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 지연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기업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안정과 관련해서는 "수도권 주택시장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추가 상승 기대도 높아졌다"며 "주가 상승 과정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빚투'가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가격 조정 시 개인 손실을 키울 뿐 아니라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율과 관련해선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의 높은 수준에서 변동하고 있다"며 "환율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수입물가를 자극해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성장은 견조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에 대해선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물가 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며 결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