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웨덴한국문화원, ‘역동(Puls)’ 시즌 개막…북유럽 축제 시즌 맞춘 ‘2026 테마’ 전개
문학·뷰티·K-팝 망라한 전방위 축제 예고…한-스웨덴 문화 융합 ‘북카페’ 첫선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긴 겨울을 지나 가장 찬란히 빛나는 계절이라는 스웨덴의 한여름 중심부로 한국 문화의 역동적인 에너지가 침투한다.

주스웨덴한국문화원(원장 유지만, 이하 문화원)은 연간 기획 ‘2026 시즌 테마’의 두 번째 막인 ‘역동(Puls)’을 본격 가동하고, 6월부터 8월까지 스웨덴 전역을 무대로 다채로운 K-컬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봄 한국 문화의 뿌리를 다룬 ‘근원(Rot)’ 시즌에 이어, 이번 ‘역동’ 시즌은 현지인들의 문화 소비가 폭발하는 여름 축제 기간을 겨냥해 한국 문학, 뷰티, 한식, K-팝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 확산 전략을 추진한다.

한국 문학의 향기…‘이달의 책 페어링’과 북카페 공식 오픈

‘역동’ 시즌의 포문은 한국 문학이 열었다. 지난 11일 문화원은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들의 연대를 그린 이금이 작가의 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6월의 책’으로 선정하고 작가 초청 북토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스웨덴 내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이번 행사는 현지 독자들의 뜨거운 참여 속에 진행됐다.

   
▲ 북유럽이 가장 찬란한 날들을 맞는 한여름 시즌, 스톡홀름을 비롯한 스웨덴에서 한국 문화의 향연이 펼쳐진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특히 이번 북토크는 문화원이 새롭게 도입한 독자 참여형 프로그램 ‘이달의 책 페어링’의 첫 순서로 진행됐다. 한국 도서와 어울리는 전통 차를 함께 곁들이며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스웨덴 특유의 커피·대화 문화인 ‘피카(FIKA)’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호평을 받았다.

이 행사를 기점으로 문화원은 오는 7월 말 내부 복합문화 라운지인 ‘북카페’를 공식 오픈한다. 한국 문학 및 문화 관련 서적을 상시 비치해 여름 휴가철 현지 독서 인구를 유입하고, 향후 다양한 전시·행사 연계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뷰티부터 K-팝까지…‘축제의 정점’ 찍는 통합 플랫폼 실험

8월에는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K-뷰티 특별 강좌와 대규모 야외 축제가 연이어 개최된다. 문화원은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세종문화아카데미 사업의 일환으로 K-뷰티 강좌를 연다. 스웨덴의 활기찬 여름 축제 감성에 맞춰 ‘여름 축제 메이크업’과 ‘K-팝 아이돌 스타일’을 핵심 주제로 설정했으며, 국내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가 직접 트렌디한 메이크업 기법을 전수한다. 마지막 날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연출한 메이크업을 바탕으로 K-팝 디제잉 음악을 즐기는 교류의 장도 마련된다.

시즌의 하이라이트는 8월 22일 스톡홀름 도심 중심부인 ‘왕의 정원’인 쿵스트래드고덴(Kungsträdgården)에서 펼쳐진다. 그간 별개로 운영되던 ‘케이팝 노르딕 페스티벌’과 ‘한국문화축제’가 올해 처음으로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 개최된다.

   
▲ 주스웨덴한국문화원의 연간 기획 ‘2026 시즌 테마’의 두 번째 막인 ‘역동(Puls)’ 포스터. /사진=주스웨덴한국문화원 제공


북유럽 5개국(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핀란드·아이슬란드)을 아우르는 K-팝 경연의 열기에 더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한국문화축제가 역대 최대 규모로 결합한다. 태권도, 전통음악·무용 등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는 공연은 물론 전통공예, 민속놀이 체험, 한식 판매 부스가 운영된다. 한국관광공사, 코트라(KOTRA) 및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올해 역시 4만 명 이상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2도시 예테보리 공략…K-컬처 영토 확장

문화원의 행보는 수도 스톡홀름에만 머물지 않는다. 8월 28일과 29일 양일 간 문화원은 스웨덴 제2의 도시에서 열리는 ‘예테보리 문화축제(Göteborgskalaset 2026)’에 개원 이래 최초로 공식 파트너로 참가한다.

1991년 시작된 예테보리 문화축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북유럽 최대 규모의 종합 문화축제다. 올해 축제의 메인 테마인 ‘댄스(Dance)’에 발맞추어, 문화원은 역동적인 K-팝 공연과 K-팝을 주제로 한 한국 영화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현지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번 참가는 스톡홀름 중심이었던 K-컬처 확산 거점을 스웨덴 남서부의 핵심 문화 도시까지 성공적으로 확장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유지만 문화원장은 “스웨덴인들이 여름 내내 축제와 야외 문화 활동을 즐기는 이 시기는 K-컬처를 현지인들의 일상 속에 깊이 침투시킬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며, “특히 한국문화축제 10주년을 맞아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예테보리라는 새로운 무대를 확보한 만큼 스웨덴 전역에 한국 문화의 다채로운 매력과 역동성을 널리 확산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