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공조, 연간 2천억 대 K-웹툰 불법유통 철퇴
수정 2026-06-12 21:51:59
입력 2026-06-13 08:41:06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베트남서 대형 사이트 3곳 폐쇄 및 운영자 검거…‘하리·만화·쿤’ 서버 압수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해외에 거점을 두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국내 인기 ‘K-웹툰’을 무단 번역해 유통하며 수천억 원대 피해를 입힌 글로벌 불법 사이트들이 정부와 민간기업, 국제 수사기관의 촘촘한 공조 그물망에 걸려 결국 덜미를 잡혔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베트남 공안부 사이버보안첨단기술범죄예방국(A05)과의 긴밀한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연간 약 2072억 원 규모의 업계 피해를 유발한 K-웹툰 불법유통 사이트 3곳을 전격 폐쇄하고 운영자 2명을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폐쇄된 불법 사이트는 ‘하리ㅇㅇ(Hari***)’, ‘만화ㅇㅇ(Manhwa)’, ‘쿤ㅇㅇ(Kun***)’ 등 3곳이다. 베트남 국적의 피의자들은 지난 2023년 1월부터 국내 웹툰을 영어로 무단 번역해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배포하고 배너 광고 등으로 부당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유통한 불법 웹툰 1만 4700여 건 중 K-웹툰의 비중은 무려 70%에 달했다. 이들 사이트의 연간 방문자 수는 11억 5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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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간 약 2072억 원 규모의 업계 피해를 유발한 K-웹툰 불법유통 사이트 3곳을 전격 폐쇄하고 운영자 2명을 검거했다. /사진=문체부 제공 | ||
이번 성과는 정부와 민간 기업이 초기 단계부터 유기적으로 협력해 거둔 결실이다. 문체부와 한국저작권보호원은 네이버웹툰과 손잡고 증거 자료를 확보해 피의자를 특정했다. 이후 지난해 6월 베트남 공안부 및 인터폴과 실무회의를 시작으로 9월 인터폴 국제공조수사(I-SOP) 채널을 가동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베트남 공안부와 저작권 보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수사 압박에 나섰다.
특히 올해 3월 한국 민관합동 대표단이 베트남 공안부를 직접 방문해 사안의 심각성을 전달했고, 베트남 정부가 5월부터 ‘지식재산권 특별단속기간’을 운영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베트남 공안부와 호찌민 공안은 지난달 중순 피의자 2명을 소환 조사하고, 이들이 운영하던 불법 사이트 3곳의 서버를 전격 압수해 전면 폐쇄 조치했다.
앞서 양국 당국은 지난 2월 말에도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월간 방문자 1억 명 규모의 불법 사이트 ‘코믹ㅇㅇ(Com)’의 운영자를 소환 조사하고 사이트를 폐쇄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베트남 공안부는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 2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정식 기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번 사건은 K-콘텐츠의 해외 저작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협력 및 국제공조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해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