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고 AI 확산…청년층 "자산 사다리 끊겼다"
수정 2026-06-13 06:25:50
입력 2026-06-13 06:20:22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BOK 이슈노트-우리 경제 가계 양극화의 실태와 파급영향 보고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청년층을 중심으로 자산 형성의 기회가 구조적으로 약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자산의 고령층 집중이 맞물리며 가계 자산 격차와 세대 간 불균형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청년층 내부에서는 소득을 축적하더라도 자산 형성의 사다리에 진입하지 못하는 계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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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층 내부에서는 소득을 축적하더라도 자산 형성의 사다리에 진입하지 못하는 계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김상문 기자 | ||
13일 한국은행 BOK 이슈노트-우리 경제 가계 양극화의 실태와 파급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경제가 자산과 소득 양 측면에서 동시에 격차가 확대되는 복합 양극화 구조로 진입하고 있다.
자산 측면에서 불평등은 이미 뚜렷하게 확대된 상태다. 순자산 지니계수는 2017년 0.584에서 2025년 0.625로 상승하며 자산 분포의 집중도가 높아졌다. 특히 부동산 자산이 고연령층에 집중되면서 세대 간 자산 격차가 구조적으로 고착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청년층은 소득을 축적하더라도 자산 형성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에 놓이면서 계층 이동 사다리가 약화되고 있다.
소득 격차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그동안 재분배 정책 효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던 소득 지니계수는 2023년 0.323에서 2024년 0.325로 소폭 상승하며 반등했다. 산업별 성장 격차가 확대되는 K자형 경기 흐름과 함께 소득 불균형이 재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노동 대체 가능성까지 더해질 경우 향후 소득 격차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자산·소득 복합 양극화는 청년층의 경제적 지위 하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순자산과 소득이 모두 최하위 분위에 해당하는 가구 중 20~30대 비중은 2020년 7.9%에서 2025년 15.2%로 급증했다. 무주택 청년층을 중심으로 경제 내 하위 계층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자산 불평등이 확대될수록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 저하되며 생산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가 패널 분석에 따르면 상위 10%의 자산 보유 비중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총요소생산성은 0.16%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인한 자산 이전 지연과 자산 고착 현상도 이러한 비효율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소비 측면에서도 소비 성향이 높은 저소득층과 청년층의 경제적 여력이 약화되면서 내수 기반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성장 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계층 이동 가능성 축소는 근로 의욕 저하와 사회적 신뢰 약화로 연결되며 사회 전반의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복합 양극화에 따른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기존의 소득 중심 재분배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부동산에 집중된 자산 구조를 생산적 부문으로 유도해 자본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근로소득을 통한 자산 형성 경로가 약화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