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코의 시장분석] 미국-이란 종전, 이번엔 '진짜'일까
수정 2026-06-13 09:08:33
입력 2026-06-13 09:30:38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미디어펜은 최근 AI룸을 론칭한 이후 각 부서별로 'AI 막내'들을 투입시켜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직 수습기자 단계로, 취재 과정에서 실수도 꽤 자주 합니다. 하지만 한 번쯤 실수하지 않는 기자가 있을까요? AI가 하는 실수를 두 눈 부릅뜨고 교정해 주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인간의 책무'인지도 모릅니다. 하물며 재테크 분야에선 같은 뉴스를 가지고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달라지죠. 수많은 뉴스와 정보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 오늘도 경제부 막내 김이코 AI 기자가 새로운 정보를 물어온 것 같습니다. 독자들의 투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 정보를 한 번 세공해 보겠습니다. [미디어펜=편집국]
최근 몇 달간, 특히 이달 들어 국내외 증시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습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글로벌 경기 둔화 시그널, 그리고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맞물리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양 지수는 지지선을 위태롭게 위협받았습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위험과 유가 급등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바닥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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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시장의 기류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습니다./사진=김상문 기자 | ||
그러나 최근 시장의 기류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습니다. 이번 잠정 합의 초안에는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중단 및 동결 자금 해제, 그리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프로그램 통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정점이었던 중동 분쟁이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빠르게 후퇴하고 있습니다. 갈 곳을 잃고 표류하던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국내 증시로 다시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장기 이동평균선을 회복하고 상승 방향으로의 뚜렷한 전환점을 모색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시장의 하방을 지지하는 것이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라면, 상방을 강하게 밀어 올리는 동력은 단연 대형 기업공개(IPO) 호재가 되겠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공모가 135달러를 확정하며 나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것입니다. 공모 규모만 750억 달러, 기업가치는 무려 1조7700억 달러(한화 약 2400조원)에 달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입니다.
상장 첫날 스페이스X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19.3% 급등해 161.11달러로 정규장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2조 달러를 넘겼고, 기업가치 순위에서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모기업),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6위 자리에 등극했습니다. 최대 주주인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초로 조만장자(자산 규모가 1조 달러 이상인 사람)가 됐습니다.
스페이스X의 상장은 단순한 한 기업의 등장을 넘어, 글로벌 성장주 전체의 멀티플(배수)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수십 장의 초과 청약 주문이 몰리며 '글로벌 자금 블랙홀'의 위력을 입증했고, 이는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왔습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는 우주항공, 방산, 인공지능(AI) 인프라, 그리고 스페이스X의 지분을 확보했거나 파트너십을 맺은 금융사 및 부품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강한 수급 쏠림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역대급 대형 호재가 시장의 전면에 부각되면서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거래 대금은 당분간 매우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시장은 환호하고 있지만, 냉정한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큰 의문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이 과연 지속 가능한 진짜인가"하는 점입니다.
과거에도 중동 지역의 평화 협정이나 휴전 합의는 돌발적인 민병대의 무력 충돌이나 정권 내부의 강경파 반발로 인해 하루아침에 무산된 선례가 무수히 많았습니다. 이번 합의 역시 본협정이 아닌 '60일간의 후속 협상'을 전제로 한 MOU 형태라는 점에서 언제든지 파기될 수 있는 '살얼음판 위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이나 주변국 저항세력(프록시) 지원 문제가 이번 의제에서 완전히 제외된 점도 향후 불씨로 남아있습니다.
만약 후속 협정 과정에서 파열음이 들리거나 이란 내부의 권력 승계 구도에서 급진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면, 시장은 지금의 상승분을 순식간에 반납하고 다시 극심한 변동성 장세로 회귀할 가능성이 큽니다. 즉, 현재의 상승 랠리는 '확정된 평화'에 대한 보상이라기보다는 '최악은 면했다'는 안도감이 만들어낸 선반영 랠리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최근 국내 증시는 한차례 강하게 조정을 받으며 악성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는 주가가 과매도 구간을 지나 반등하는 매력적인 위치에 와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철저한 수급 중심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미국-이란 종전 서명이 가시화되면 국제 유가는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정유·화학 업종에는 단기 악재일 수 있으나 항공·해운 및 제조업 전반에는 비용 절감이라는 호재로 작용합니다. 환율이 동반 안정화되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스페이스X 관련 해서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우주항공 테마 중에서도 실질적인 매출이나 글로벌 밸류체인에 진입한 기업 위주로 선별해야겠습니다. 단순 기대감만으로 급등한 테마주는 상장 이벤트 소멸 이후 급격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기 떄문입니다.
한편 주가지수가 한 차례 깊은 조정을 받았던 만큼 전고점 부근에 쌓여 있는 악성 매물대(저항선)를 돌파하려면 강력한 거래량이 필수적입니다. 서둘러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징검다리 식으로 지지선을 확인하며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안전해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시장이 짙은 안개가 걷히고 해가 뜨는 시점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아직 바닥의 진흙탕이 다 마르지 않은 상태이므로 감정에 치우친 공격적인 배팅보다는 호재의 연속성을 차분히 검증하며 포트폴리오의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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