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피치 협력 MOU 체결…교황 만나 한반도 평화 지지 요청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이탈리아 피렌체와 바티칸을 잇달아 방문하며 문화·외교 행보를 이어간다. 르네상스의 중심지 피렌체에서는 문화 협력과 지방 교류 확대를 모색하고 교황청에서는 평화와 연대를 주제로 국제사회 메시지를 발신할 예정이다.

   
▲ 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3일(현지시간)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과 우피치 미술관의 '박물관 프로그램 및 서비스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도 피렌체를 찾아 에우제니오 쟈니 토스카나 주지사를 만나 문화 및 지방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일정은 국빈 방문 시 지방 도시를 찾는 이탈리아 측 관례에 따른 것으fh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도 2023년 방한 당시 판문점과 해인사를 방문한 바 있다.

피렌체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보유한 도시이자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이탈리아 지방 도시 중 하나다. 대통령실은 이러한 상징성과 교류 기반을 고려해 방문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면담에서 24회를 맞은 ‘피렌체 한국영화제’를 언급하며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국제 문화행사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르네상스가 탄생하고 발전한 고장이자 세계적인 우피치 미술관을 보유한 토스카나가 2003년부터 피렌체 한국영화제를 통해 한국 영화의 예술성과 작품성을 유럽과 세계무대에 선보여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체결된 한·이탈리아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계기로 양국 간 공동 제작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밝혔다. 그는 “양국의 우수한 역량이 결합된 작품가이 더욱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동석한 사라 푸나로 피렌체 시장과의 만남에서는 전주·대전 등 한국 지방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언급하며 도시 간 교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쟈니 주지사는 이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었다고 밝히며 소년공 시절과 인권 변호사 경력을 언급했고,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모두 민주주의의 힘 덕분”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연간 100만 명에 달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토스카나를 찾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인 방문객의 안전과 편의 증진에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피치 미술관을 찾아 르네상스 예술작품들을 직접 관람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우피치 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 조토의 ‘오니산티 마돈나’ 등 주요 작품의 한국 전시 교류도 추진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에는 바티칸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그는 바티칸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기념 연설을 할 예정이다.

연설에서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평화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관심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대통령은 유흥식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인 성직자들과도 만나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유 추기경은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된 인물이다.

이튿날인 15일에는 교황궁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을 갖고 교황청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이번 면담에서는 한반도 정세와 국제 평화, 인도적 협력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