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입찰 롯데 단독 참여했는데…2차 현설에 SK에코플랜트 등장
7월 본입찰서 SK 참여 여부 주목…수의계약·경쟁입찰 갈림길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서울 강남권 노른자 사업지로 꼽히는 도곡우성아파트 재건축 시공권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롯데건설의 '무혈입성'이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최근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 SK에코플랜트가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면서 경쟁 구도 형성 가능성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 서울 강남구 도곡우성아파트 재건축 조감도./사진=강남구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도곡우성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앞서 진행된 1차 입찰에서는 롯데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현장설명회에는 롯데건설과 함께 SK에코플랜트가 참석했고, 양사 모두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곡우성 재건축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대 도곡우성아파트를 지하 5층~지상 26층, 7개동, 561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양재역과 매봉역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에 위치해 강남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나고, 우수한 교육·생활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예정 공사비는 연면적 기준 3.3㎡당 950만 원 이내로 제시됐다. 소규모 사업장이지만 강남권 핵심 입지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건설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이상의 전략적 가치를 지닌 프로젝트로 꼽힌다. 

당초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의 무혈입성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2차 현장설명회에 SK에코플랜트가 가세하면서 수주전 판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오는 7월 예정된 본입찰에 SK에코플랜트가 최종 참여할 경우 롯데건설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로서 도곡우성은 놓칠 수 없는 사업지다. 시공권 확보를 위해 오랜 기간 조합원 표심을 공략하며 공을 들여온 데다 현재 참전 중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수주전은 각종 잡음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서는 도곡우성 재건축이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드파인(D PINE)'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드파인은 SK에코플랜트가 2022년 선보인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다. 경쟁사 대비 시장 내 인지도가 낮은 편에 속해 후발주자로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서울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필수적이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와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월 '드파인 연희'를 시작으로 '라크라체 자이 드파인', '드파인 아르티아' 등을 잇따라 공급하면서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강남권 수주 여부는 향후 브랜드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 부촌인 강남에서의 시공 실적은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4년 신반포27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강남권 정비사업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어 지난달에는 서초구 신반포20차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품에 안고 사세를 확장했다. 

이번 수주전이 성사될 경우 SK에코플랜트가 드파인을 앞세워 경쟁 수주전에 나서는 첫 사례가 될 공산이 크다. 강남권 재건축 사업은 조합원들의 기대치 수준이 높아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와 글로벌 설계진 등을 내세워 수주전에 뛰어드는 경향이 짙다. 

다만 최종 경쟁 구도 형성은 SK에코플랜트의 본입찰 참여 여부에 달려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곡우성은 입지가 갖는 상징성이 큰 사업지"라며 "만약 SK에코플랜트가 실제 입찰에 참여한다면 롯데건설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하반기 강남권 주요 수주전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