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시장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은행권 수신금리가 다시 연 3%대에 진입했다. 일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자금 유치를 위한 금리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며 예금 상품 경쟁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시장금리와 연동되는 대출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어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시장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은행권 수신금리가 다시 연 3%대에 진입했다. /사진=김상문 기자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고채와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은행권 자금조달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자료를 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는 2.90~3.00% 수준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이 연 3.00%로 가장 높았고,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 II' 'NH올원e예금'이 각각 연 2.95%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등도 각각 연 2.90%로 집계됐다.

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은 연 3.45%, 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은 연 3.40%, 경남은행의 'The든든예금(시즌2)'은 연 3.30%의 금리를 제공하는 등 일부 은행에서는 연 3%대 중후반 상품도 등장했다.

예금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시장금리 오름세가 자리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달 13일 연 3.221%에서 지난 12일 연 3.585%로 한 달 새 0.364%포인트(p) 상승했다. 장기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 역시 같은 기간 연 4.137%에서 연 4.269%로 0.132%p 올랐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출금리 상승 압력도 한층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선 이르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한 데 이어 최근에도 통화 긴축 기조를 재확인하고 있다.

신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강화 방침에 은행권도 대출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가정의 달 자금 수요와 증시 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데다 향후 주택담보대출 증가 압력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국은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가계부채 비상 관리체계를 가동하고 대출 증가 추이를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다.

은행권은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통한 조기 상환 유도에 나서는 등 자율 관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과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맞물리면서 차주의 자금 조달 여건은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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