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수 10년전보다 약 28% 감소…점포 늘어난 전북도 신생기업↑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 점포가 1개 폐점하면 신생기업이 29개 감소하고, 소멸기업은 33개 증가한다는 내용의 분석이 나왔다. 물리적 점포가 지역의 신용정보 인프라로서 기업의 진입·존속을 유지하는 등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실제 국내 은행 점포수는 10년 전 대비 약 28% 감소했는데, 이 기간 점포수가 늘어난 지역에서 신생기업이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산업연구원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점포가 1개 늘어난 시군구에서는 그 해 신생기업 수가 약 29~31개 늘어나고, 폐업·소멸기업이 약 33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한국 시군구 161개의 2016~2024년 균형패널을 활용해 시군구·연도 고정효과를 통제한 회귀분석을 진행했다.

   
▲ 은행 점포가 1개 폐점하면 신생기업이 29개 감소하고, 소멸기업은 33개 증가한다는 내용의 분석이 나왔다. 물리적 점포가 지역의 신용정보 인프라로서 기업의 진입·존속을 유지하는 등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실제 국내 은행 점포수는 10년 전 대비 약 28% 감소했는데, 이 기간 점포수가 늘어난 지역에서 신생기업이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분석 결과 점포 수는 신생기업 수와 같은 방향으로, 소멸기업 수와는 반대 방향으로 일관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해당 분석에서는 인구구조와 활동기업 규모를 통제한 후에도 비슷한 결과로 귀결됐다. 보고서를 집필한 박민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점포가 단순한 행정 거점이 아닌, 지역의 신용·정보 인프라로서 기업의 진입과 존속을 동시에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국내 은행 점포 네트워크는 지난 2012년 하반기 7702곳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해 지난해 하반기에는 5513곳에 그쳤다. 약 10년 전에 견줘 점포 수가 약 28% 감소한 셈이다. 시·도별로 보면, 비수도권 광역시인 대구(-28.2%)·대전(-24.5%)·부산(-21.7%) 순으로 감소율이 가팔랐다. 서울도 10년 전에 견줘 약 27.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종과 전북도에서는 각각 2.4% 10.4%의 증가율을 보였다.

박 부연구위원은 같은 기간 권역별 시계열을 '5극 3특(수도권·충청권·호남권·동남권·대경권 및 전북권·강원권·제주권)'으로 나눠 비교했는데, 은행 점포 수와 신생기업 수가 정방향으로 움직이는 권역이 8곳 중 6곳에 달했다. 반면 은행 점포 수와 소멸기업 수는 역행 관계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수도권·동남권·대경권에서는 점포가 가파르게 줄어들 때 소멸기업이 동반 증가했다. 반면 점포 수가 154곳에서 170곳으로 늘어난 전북권에서는 신생기업도 함께 증가했다.

그는 "점포 1개 증가가 그 해의 신생기업을 약 29개 늘리고 소멸기업을 약 33개 줄이는 효과가 1% 유의수준에서 매우 견고하게 확인됐다"며 "비대면 금융이 빠르게 확산돼 온 가운데에도에도 물리적 점포가 지역 기업 활동에 여전히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결과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한계 기업 자금공급과 구조조정 지원에서도 지역 점포 네트워크의 가치를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박 부연구위원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보완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선 단기적으로 점포 폐쇄가 집중되는 지역에 △조기 경보 체계 △권역별 금융 접근성 진단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기적으로는 △지역밀착 신용평가 인력 파견 △지방은행·신용보증재단 협업 강화 △모빌리티 점포(찾아가는 지점) 확대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비대면 금융과 모바일뱅킹이 보편화된 현재에도 거리 기반 신용평가채널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며 "점포 폐쇄가 집중되는 지역에 대한 지역 밀착 보완정책을 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검토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