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시동 건 '코스닥'…천스닥 발판 삼아 시장 신뢰 회복할까
수정 2026-06-15 13:15:10
입력 2026-06-15 13:15:11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반도체 소부장주 및 IT 업종 강세에 힘입어 1000선 탈환 후 상승 흐름 지속
하반기 승강제 도입 및 동전주 퇴출 등 고강도 제도 개편으로 체질 개선 본격화
하반기 승강제 도입 및 동전주 퇴출 등 고강도 제도 개편으로 체질 개선 본격화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때 주요국 증시 가운데 최하위권 수익률에 머물며 소외당하던 코스닥 시장이 다시 1000포인트 고지를 밟으며 '천스닥' 안착에 나섰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고강도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반도체 랠리에 힘입은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지수 반등을 강력하게 이끌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단순한 지수 회복을 넘어 고질적인 약점인 기관투자자 비중 확대와 시장 신뢰 회복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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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주요국 증시 가운데 최하위권 수익률에 머물며 소외당하던 코스닥 시장이 다시 1000포인트 고지를 밟으며 '천스닥' 안착에 나섰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15일 한국거래소와 외신 등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12일 전장보다 32.12포인트(3.22%) 오른 1029.05로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1000선을 웃돌았다. 올해 초 4년 만에 천스닥 재진입에 성공한 뒤 지난 4월 24일에는 닷컴 버블 시기 이후 25년여 만에 1200선(1203.84)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겹치며 이달 초 911.39까지 급락해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극심한 변동성 장세 속에서 코스닥을 구원한 것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IT 관련 종목들이었다. 지난 12일 하루에만 코스닥150 정보기술 지수가 8.86% 폭등했고,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포진한 기계·장비 업종지수도 8.33% 치솟았다. 종목별로도 원익IPS를 비롯해 HPSP, 하이딥, 세미티에스 등 반도체 가치사슬 내 주요 종목들이 대거 상한가를 기록하며 지수 견인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러한 상승 탄력은 주 초반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15일 오후 1시 6분 기준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2포인트(0.64%) 상승한 1035.67을 기록하며 천스닥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장중 한때 1054.32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5735억원, 기관이 73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받치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630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유동성의 힘을 확인한 계기인 동시에, 코스닥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코스닥은 올해 들어 코스피가 92.77% 폭등하는 사이 11.19% 상승에 그치며 상대적 소외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도입되는 강력한 제도 개편 방안에 시장의 기대가 쏠린다. 가장 주목받는 카드는 코스닥 시장 '승강제'다. 프리미엄과 스탠다드 등 우량기업군을 별도 세그먼트로 분리해 지정하는 제도로, 프리미어리그 격인 우량 세그먼트가 구축되면 ETF나 연기금 등 장기성 기관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 테마성 재료에 휘둘리던 시장 체질을 옥석 가리기를 통해 바꾸겠다는 복안이다.
부실기업 퇴출을 통한 시장 신뢰 회복 작업도 동시에 전개된다.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다음 달 1일부터 주가 1000원 미만의 이른바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본격 시행한다. 낮은 주가와 작은 시가총액 탓에 주가 조작이나 투기적 매매의 타깃이 되기 쉬운 한계 기업들을 과감히 정리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첨단전략산업 투자를 목표로 가동되는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수혜 기대감도 코스닥의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이 단순한 지수 반등을 넘어 대세 상승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고충은 우량 성장기업들의 '탈 코스닥' 행보다. 최근 기술특례 상장사인 알테오젠이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것처럼, 코스닥이 코스피로 가기 위한 단순한 '임시 발판'으로만 인식되는 구조를 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코스닥리서치센터장은 "프리미어리그 우량기업군에 법인세 감면 등 실질적인 제도적 혜택을 제공해 기업들이 코스닥 우량군에 잔류하기 위해 경쟁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향후 상장 후보로 거론되는 리벨리온이나 퓨리오사AI 같은 차세대 혁신 기술 기업들이 코스닥을 매력적인 선택지로 받아들이도록 유인책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