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도 이상 견디는 내열성·절연성 특화 '슈퍼섬유'…전력망·모빌리티·방산 등 수요 대응
범용 화학제품 침체 속 '고부가 스페셜티' 강화 차세대 AI·에너지 인프라 시장 선점 포석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도레이첨단소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 등으로 급증하는 첨단산업용 특수소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메타아라미드 생산 능력을 확대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경북 구미 1공장에서 연산 3000톤 규모의 메타아라미드 섬유 2호기 증설을 마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 등 지자체 관계자를 비롯해 큐노 모토히사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니시무라 토모노부 도레이 섬유사업본부장, 김영섭 대표이사 사장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 16일 경북 구미 1공장에서 열린 메타아라미드 섬유 2호기 준공식에서 김영섭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왼쪽부터), 큐노 모토히사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니시무라 토모노부 도레이 섬유사업본부장, 이철우 경상북도 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박교상 구미시의회 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도레이첨단소재 제공


이번 2호기 가동에 따라 회사는 기존 라인을 합쳐 연간 총 5400톤 규모의 메타아라미드를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 체계를 갖추게 됐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범용 플라스틱 제품의 공급 과잉과 마진 악화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기초 유분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진입 장벽이 높고 수익성이 뛰어난 고부가가치 '슈퍼 섬유'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밸류체인 전환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메타아라미드는 AI 연산 처리를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망(그리드) 확충, 전기차 모빌리티 전환과 맞물려 고성능 절연재 및 내열 소재로서 폭발적인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 도레이첨단소재의 이번 선제적 증설은 전통 화학소재에서 차세대 에너지·인프라 핵심 소재로 무게 중심을 옮기며 시장 주도권을 굳히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메타아라미드는 섭씨 200도 이상의 고온 환경에서도 물성을 유지하는 슈퍼섬유다. 탁월한 냉려성, 난연성, 우수한 전기 절연성을 지니고 있어 전력 설비 인프라는 물론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 안전, 방산 등 다방면에서 필수 소재로 채택되고 있다. 특히 최근 AI 및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지면서 전력 설비의 안정성 확보가 화두로 떠오르며 메타아라미드의 활용도는 높아지는 추세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국내 최초로 건식방사 공법을 적용한 메타아라미드 양산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독일 '테크텍스틸(Techtextil) 2026', 미국 'IEEE PES T&D 2026', 한국 '국제소방안전박람회' 등 국내외 주요 전시회에 참가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김영섭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은 "이번 증설은 미래 첨단산업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투자"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으로 첨단산업의 미래를 뒷받침하는 소재 개발을 이어가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한국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다른기사보기